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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멋플/핫플멋플(해외)

2019년도 태국 여행/1 (방콕, 아르노스, 터미널21, 비터맨, 노스이스트)

by DDragon 2021.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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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DDragon입니다.

 

  갑자기 2019년도로 뛰어서 놀라셨나요? 저도 사진이 이렇게까지 뒤죽박죽일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호주 이후로 해외여행은 보통 가족들과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아무래도 풍경 사진보다는 가족들의 사진을 주로 찍어서 포스팅에 활용할 사진이 거의 없더라고요. 중간에 오키나와, 코타키나발루 등을 다녀왔는데 아쉽지만 해당 내용을 포스팅을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부 건너뛰고 2019년도로 왔습니다.

 

  저는 2018년도부터 베트남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다른 포스팅에서 밝힌 적이 있긴 한데, 해외에서 일을 하면서는 오히려 너무 바빠서 제대로 된 여행을 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에 동생네 부부와 함께 태국을 갈 시간이 생겨 방콕에 놀러 갔습니다. 마침 회사에 일도 적었던 시기여서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그럼 방콕으로 떠나보시겠습니다. 다만 방콕 역시 시간이 좀 지난 여행이다보니 순서나 명칭, 이동 수단에 대한 정보가 그렇게 자세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방콕 시내에서는 전철과 툭툭, 택시 등을 타고 이동했는데 교통 혼잡이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워에는 차량이 거의 한 시간 반 이상을 선 채로 있어야 했거든요. 아무튼 그럼 떠나보겠습니다.

 

  금요일에 회사를 마치고 부랴부랴 공항으로 출발해 저녁 비행기를 타고 태국으로 갑니다.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지상의 모습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여행이 어려워진 지금에서는 저 모습도 굉장히 낯설게 느껴집니다. 비행기 티켓을 본 것도 상당히 오래됐네요. 비행기라는 이동 수단을 다시 타게 되는 날이 언제쯤 올까요?

  저희는 이 시타딘 스쿰윗이라는 호텔에서 여행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여행자들이 많은 동네라 그런지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도 많았고, 또 근처에 나나 플라자가 있었기 때문에 사람도 북적북적했습니다. 꽤 늦은 시간에 도착했는데도 말이죠. 우리는 둘째 날 일찍부터 돌아다닐 것을 약속하고 오늘은 자유시간으로 휴식을 갖기로 했습니다.

 

 

모닝 커피와 함께 맞이한 방콕의 거리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편이기 때문에 이렇게 모닝 커피를 여유롭게 즐길 시간이 많습니다. 아침형 인간이라기보다는 습관성 기상 증후군(?)이라고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요. 어릴 때부터 이렇게 살아서 그런지 그렇게 피곤하거나 낯설지는 않거든요. 아무튼 날이 덥긴 해도 베트남에서 단련된 체력을 바탕으로 차분히 아침의 더위를 견디며 일행을 기다립니다.

아침이라 한산한 방콕의 거리, 전선이 엄청나다.

  이국적인 풍경과 엄청난 전선에 압도되는 기분입니다. 저게 멀쩡하게 잘 버티고 있는 걸까 싶지만 이렇게 있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니 이런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우리가 오늘 갈 곳은 아르노스(Arno's)라는 곳입니다. 그래도 타국까지 여행을 왔으니 고급진 메인 음식 하나는 먹어봐야겠지요. 택시를 불러서 이동합니다. 택시는 그랩을 이용했습니다. 동남아 여행에서는 그랩을 빼놓고는 이야기가 성립이 안 된다 싶을 정도로 그랩이 아주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음식 배달부터 택시까지도 모두 그랩이 사용되거든요. 한참을 가다 보면 골목골목을 지나 아르노스(Arno's)가 보입니다.

 

  여기는 한국식으로 따지면 정육식당에 가깝습니다. 스테이크용 고기를 고르고, 홀에 들어가 있으면 제가 고른 고기로 스테이크를 만들어서 주거든요.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은 엄청나게 붐비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들 술을 마시고 있더라고요. 물론 저도 맥주를 한 잔 마시기는 했지만, 저는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기 때문에 더 많이 마시지는 않았습니다. 오늘의 여정도 아직 한참이나 남았으니까요. 잠시 고기 사진들을 감상하시겠습니다.

 

 

  굉장하죠? 이 많은 고기들이 순식간에 팔려나갑니다. 사람들이 오면 그 자리에서 썰어서 팔기 때문에 신선도 역시 굉장히 좋다고 할 수 있죠. 더군다나 숙성을 거친 고기들이기 때문에 각각의 숙성 정도에 따라 풍미가 크게 달라집니다. 태국의 화폐는 바트를 사용하고, 각각의 숫자는 kg당 몇 바트인지를 나타내는 가격표입니다. 환율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네요. 100 바트당 약 3,500원 꼴입니다. kg당 4,500바트면 대략 16만 원 정도 되겠네요. 가격이 꽤 나가는 것 같아도 100g당 16,000원이면 나쁘지 않은 가격입니다.

고기 외에도 고를 수 있는 해산물이 있다. 고기를 손질하는 아저씨의 모습

  고기가 나오기 전에 싱하라는 태국 맥주 맛을 봅니다. 사실 크게 인상적인 맛은 아니었습니다. 싱하형이라는 인터넷 밈이 자꾸 떠올라서 맥주 맛에 집중을 못 한 것도 있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더운 날 시원한 맥주를 한입 마시니 세상이 밝아지는 기분입니다. 맥주를 마시다 보면 드디어 우리가 주문한 고기가 나옵니다.

 

철판에서 추가적으로 익고 있는 고기

  하나는 티본 스테이크고 하나는 어떤 부위인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네요 ㅠㅠ 아마 티본스테이크 가격 때문에 두 접시의 가격이 상당히 나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총식비의 반 이상은 여기서 소비하지 않았을까요? ㅎㅎㅎ 그만큼 태국이라는 나라에서 사용할 것 같은 식사비용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고기는 매우 부드럽고 육즙이 팡팡 터지는 맛이라 엄청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특히나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을 먹으니 더욱 맛있게 느껴진 것 같네요.

 

  식사를 마치고 저희가 찾은 곳은 터미널 21이라는 쇼핑몰입니다. 이곳은 저희가 있던 숙소에서 그다지 멀지는 않은 곳에 있는데요. 동선을 짜다 보니 생각보다 그렇게 효율적인 동선이 나오지 않아서 일단 우선순위에 따라 이동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렇게 됐습니다. 그래도 덕분에 태국 전철도 이용해야 했고, 그 바람에 툭툭이도 부담 없이 탈 수 있게 되었으니 결과적으로는 잘 된 일이라고 해야 맞겠죠? ㅎㅎ

 

 

  이 곳은 특이하게도 층별로 유명한 나라와 도시들의 콘셉트로 각각의 나라를 여행하는 듯한 느낌으로 인테리어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입구는 입국심사장처럼 꾸며 놓아서 정말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본의 풍경도 있고, 금문교의 모습도 있다.

  아쉽게도 쇼핑몰 내부 사진이 많지 않아서 더 자세히 소개해 드리지 못하는 것이 슬픕니다. 각국에서 수입한 듯한 아이템들과 특색을 살린 인테리어들이 생각보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었습니다. 특히 최상층에 가면 푸드 코트에서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음식들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으니 혹시 태국에 방문하시면 꼭 터미널21(Terminal21)에 한 번은 들러보시기를 추천하겠습니다.

 

 

  다음으로는 저녁을 먹기 전에 카페에 들렀습니다. 해가 지고 있었고, 슬슬 배는 고파왔지만 식당 예약 시간이 아직 한 시간 이상 남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게 근처에서 찾은 곳이 바로 유명한 갬성 카페 비터맨(bitterman)입니다.

 

너무 멀리서 찍어서 간판이 작고 작다

  제가 괜히 갬성 카페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는 사진을 찍기 위한 최적의 장소입니다. 예쁘고 감성적인 사진들을 찍기 위해 분주한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물론 저도 그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저는 싸이월드 시절의 갬성을 체득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의 카페에서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줘야만 했습니다.

 

한동안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쓴 사진

  이 두 사진은 인물 사진을 제외하고 제가 이번 방콕 여행에서 가장 애정 하는 사진입니다. 싸이월드 브금이 들리는 것만 같은 이 사진이 저의 감성을 매우 큰 폭으로 자극했었거든요. 일행들도 역시 이 사진에서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는 어떤가요?

  대략 4~50분 정도의 시간을 보낸 우리는 드디어 밥을 먹으러 갑니다. 지금 방문하는 식당도 꽤 유명한 곳이었는데, 바로 노스이스트(north east)라는 식당입니다. 

  아쉽게도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니고 구글맵에서 캡처했습니다. 혹시라도 방문을 원하시는 분들이나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요. 저희는 이곳에서 태국의 대표적인 먹거리 팟타이, 푸팟퐁커리, 똠얌꿍, 그리고 볶음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유명하고 맛있다는 건 다 먹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ㅎㅎㅎ

 

  먼저 똠얌꿍입니다. 이 메뉴는 아무래도 호불호가 가장 명확하고 극명한 음식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동남아 음식 특유의 새큼한 냄새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절대로 드실 수 없는 음식 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아무튼 저희 일행은 시원하고 칼칼한 똠얌꿍의 국물을 매우 사랑했습니다. 이 맛은 정말 지금도 잊히지 않는 맛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매콤하면서도 상큼하고, 시원하면서도 묵직한 그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팟타이입니다. 태국식 볶음면이죠. 베트남에서는 my xao hai san(해물 볶음면)이나, my xao bo(소고기 볶음면) 등을 즐겨 먹었는데, 베트남 볶음면은 라면 비슷한 면발을 볶아 내는 것이 특징인 반면에 태국식은 면이 당면스럽고 더 쫄깃한 느낌이었습니다. 팟타이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크게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친숙한 향과 맛이었습니다. 

  다음으로는 푸팟퐁커리 입니다. 이 안에는 '게'가 숨어 있습니다. 이 요리는 게를 통째로 씹어먹을 수 있는 부드러운 게로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에서 태국식 푸팟퐁커리를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태국에서 요리를 공부한 주방장이라고 하시더니 맛이 거의 흡사했습니다. 물론 분위기 맛으로 태국에서 먹은 것이 단연 압도적으로 기억에 남습니다만, 맛으로만 친다면 한국에서도 이제 태국 요리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맛볼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다음으로는 평범한 비주얼의 새우 볶음밥입니다. 사실 이렇게 평범한 비주얼은 엄청나게 평범한 경우와 생각지도 못하게 대단한 능력을 숨기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볶음밥은 후자였습니다. 안남미임에도 불구하고 밥알이 잘 뭉쳐있는 것으로 이미 비범함을 증명했다고 볼 수도 있긴 하지만, 어쨌든 이 밥을 한 숟가락 먹는 순간에 나머지 모든 메뉴들의 가치가 한 단계씩 상승했습니다. 볶음밥이 너무 못나서 나머지의 맛을 고평가 한 것이 아니라, 볶음밥이 너무 맛있는 와중에 나머지 요리들과도 지나치게 잘 어울리는 바람에 다른 메뉴들의 가치가 상승했다는 뜻입니다. 팟타이를 제외하면 사실 밥이라기보다는 밥과 함께 먹는 요리에 가깝기 때문에 뭔가 아쉬움이 있었거든요.

 

  이제 밥도 다 먹었고, 밤도 깊어가고 있으니 아시아띠끄(Asiatique) 가서 야시장을 즐길 차례입니다. 다만 스크롤의 압박이 심해지는 것으로 보아 오늘 하루에 다 끝내는 것은 무리인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를 1편으로 하고 나머지는 2편에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2편에서는 아시아띠끄(Asiatique) 야시장과 까오산 로드(Khaosan Road) 등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 글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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