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Dragon입니다.
오늘은 태국 여행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저희는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 바로 아시아띠끄(Asiatique)로 향했습니다. 유명한 관광지답게 엄청난 인파가 야시장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물론 저희도 지체할 것 없이 그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시계탑과 저 멀리 대관람차가 보입니다. 이런 곳에서 사진을 빼먹을 순 없겠죠. 저는 태국에서 산 옷들을 입고 외출을 했는데요. 색과 무늬가 상당히 도전적이지 않습니까? 물론 저 바지는 한 번 빨자마자 유아용으로 변했기 때문에 바로 버렸습니다. 여러분 싼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법입니다.
늦은 시간에도 엄청난 인파로 북적거리는 아시아띠끄(Asiatique)입니다. 저희는 다행히 저녁을 먹고 왔기 때문에 이런 유혹에서 꽤나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만,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있기 때문에 밥을 먹고 오지 않았어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그 옆으로는 짜오프라야 강이 흐르고 있고 강 위로는 화려한 네온사인을 자랑하는 유람선이 떠 있습니다. 유람선에는 광란의 밤을 보내는 사람들로 역시나 가득 차 있습니다.
정말이지 엄청난 인파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저렇게 하면 배가 제대로 움직이는 것인가 싶다가도 강 위에 버젓이 잘 다니고 있는 모습을 보면 별로 큰 문제는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이번 여행에서 배는 타지 않았지만 저런 유람선을 타고 파티를 즐길 수 있다면 그것도 또 하나의 색다른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렇게 강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드디어 야시장의 백미 노점 거리가 나옵니다. 아시아띠끄는 야시장이긴 하지만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그런 노점거리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노점거리보다는 상점거리가 더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노점거리는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해하시면 안 됩니다. 길지 않다고 해서 그 구성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야심한 시각 여러분의 위를 자극할 많은 음식들이 있거든요.
노점거리 음식 사진은 묶지 않고 하나씩 다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맛있어 보이는 음식은 큰 사진으로 봐야 더 아름다우니까요 ㅎㅎㅎ
엄청나죠? 모든 걸 다 먹어보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다양한 음식들이 있었습니다. 만약 저에게 충분한 돈과 위장이 있었다면 아마 시간을 들이거나 하루를 더 있어서라도 모두 맛을 보았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비주얼 하면 다음 사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심장이 약하신 분들은 미리 심호흡을 하시고 스크롤을 내려 주세요. 사람에 따라서는 혐오스러울 수 있습니다.
네, 엄청난 비주얼을 자랑하는 통 악어 구이입니다. 언제 이런 걸 먹어보겠나 싶은 심정으로 사 먹어 볼까 했지만, 솔직히 이 비주얼을 보고 나서는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굳이 귀엽고 맛있는 아이들을 두고 말이죠... 비주얼만큼은 단연 일등이었습니다. 2019년도 가장 충격적인 모습이었다고 봐야겠죠.
아시아띠끄를 하나하나 다 뜯어보기엔 시간이 너무 늦었죠. 우리는 대관람차를 타고 아시아띠끄를 전체적으로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왜인지 모르게 대관람차에서 찍은 사진이 남아 있지 않지만 말이죠 ㅠㅠ 올해 초에 랜섬웨어에 걸린 적이 있는데, 당시에 지워진 사진들을 여기저기서 끌어다 복구하는 과정에서 소실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진들이 그 과정에서 없어졌겠죠. 일부러 부분만 지워버릴 이유가 없으니까요. 아무튼 굉장히 아쉽지만 이렇게 대관람차 사진으로 대체하겠습니다.
그렇게 아시아띠끄 관광을 마치고 이제 숙소로 복귀할 시간입니다. 저희는 드디어 툭툭이를 타기로 했습니다. 택시를 부를까 하다가 너무 늦은 시간이기도 했고, 또 택시가 지나치게 비싸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워낙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툭툭이도 숙소까지 500바트를 부르기도 하는 등 바가지가 상당했습니다. 물론 베트남에서 이미 흥정에는 도가 튼 3인방인지라 태국 툭툭이 아저씨들의 상술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지만요.
결국 저희는 500바트를 불렀던 아저씨에게 200바트를 내고 툭툭이를 탔습니다. 툭툭이는 말 그대로 날것입니다. 코너링을 할 때마다 밖으로 튕겨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야간이라 차가 없어서 그런지 속도감도 미친듯했고, 코너링은 더욱 험악했죠. 거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심정으로 손잡이를 부여잡고 20여 분을 달려서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그러고는 하루의 피곤함을 고스란히 느끼며 까무룩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마지막 날은 사실 어디를 가기도 애매한 시간이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그냥 가기에는 아쉬워서 오전에 체크아웃을 하고 까오산로드에 가보기로 합니다. 까오산로드 역시 밤에 가는 것이 그 즐거움이 배가 되는 일이겠지만, 당시만 해도 방콕에는 언제든 올 수 있다는 생각에 다음에 다시 오자고 얘기를 했었죠. 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정말이지 한 달에 한 번씩은 태국에 갔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니면 다른 동남아 국가에라도요.
한낮에 방문한 까오산로드는 꽤나 한산합니다. 물론 생각한 것보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역시 여행객에게는 낮과 밤이 크게 중요하지 않은 법입니다. 그저 보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으면 시간은 큰 문제가 되지 않겠죠.
이런저런 가게들을 구경하며 까오산로드를 한 바퀴 돌다 보니 목이 말랐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까 봐 둔 카페에 가기로 했습니다.
층층이 테이블이 놓여 있어 시야를 가리지 않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어차피 더운 김에 그럴싸한 가게라도 가자는 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더웠지만 더웠습니다. 그래도 베트남 출신(?) 답게 꿋꿋하게 잘 버팁니다.
특별히 제 음료인 수박주스는 독사진을 하나 더 남겨줍니다. 이 수박주스는 태국말로 땡모반이라고 합니다. 베트남에 처음 갔을 때에도 수박주스를 먹었을 때 엄청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땡모반은 그것보다 한 차원이 더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베트남에서 가장 맛있던 주스를 꼽으라면 망고주스, 태국에서는 당연히 땡모반, 수박주스입니다. 혹시라도 태국에 가신다면 평소에 수박주스를 좋아하지 않으셨더라도 땡모반은 꼭 한 번은 드시기를 추천하겠습니다. 정말 강추!
음료도 다 마셨고, 이제는 공항으로 갈 시간입니다. 큰길로 나가 택시를 부릅니다.
돌아보니 까오산로드에 사람이 더 늘었네요. 아무튼 이제는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과거의 집이 되었지만요 ㅎㅎ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는 길이 아쉽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떠난 길인데, 이제는 다음이 언제가 될 수 있을지 정말이지 알 수가 없게 되었으니까요. 언젠가 다시 태국에 갈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래서 이때 보고 느끼고 경험했던 것들을 다시 해볼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기억에 남는 여행이 있으시겠죠? 우리 모두 언젠가 그 자리에 다시 설 수 있기를 바라봅시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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