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Dragon입니다.
11월부터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서 삶의 다양한 면들도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자제하고 있었던 회식이 다시 시작된 것만 봐도 알 수 있겠죠. 네, 제가 회식을 다녀왔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요즘 술을 자주 마시거나 많이 마시지 않기 때문에 회식자리가 조금은 부담스럽게 느껴지긴 했는데요. 다행히 저희 회사는 술을 강권하는 분위기는 아니어서 술을 마시지 않고 회식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먹다보니 술을 안 마신 것이 조금 아쉽기도 한 안주였습니다만, 차를 가져왔기도 했고 대리운전을 하기는 마음이 불편해서 굳건히 참아내었습니다 ㅎㅎㅎ
이번에 제가 방문한 곳은 바로 이곳입니다.
부서 회식비가 상당히 많이 쌓였기 때문에, 오랜만에 하는 회식에서는 안주 선택에 대한 제한이 없습니다. 무조건 많이 이 먹고 많이 마시는 것이 제1의 목표입니다. 메뉴판을 먼저 보시고 저희가 먹은 메뉴들을 살펴보시죠.
상당히 많은 메뉴가 있죠? 저희가 먹은 것은 대하와 감성돔입니다. 회식에서는 역시 눈치 볼 것 없는 메뉴죠. 시작합니다. 만약 지금 식사 전이시라면, 회나 대하를 즐겨 드시는 분이시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ㅎㅎ
대하가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감성돔 회를 먹어줍시다. 회를 앞에 두고 기도를 드리고 있는 것은 예의가 아닙니다.
대하는 사실 욕심내서 먹기에 좋지는 않습니다. 과하게 먹으면 장 문제를 일으킬 수 있거든요. 그래도 제철이라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하의 맛은 정말 일품입니다. 내륙에 살면 주로 스티로폼 박스를 통해 배송된 대하를 먹곤 하는데요. 더군다나 팬데믹으로 식당을 찾기가 어려웠던 만큼 이렇게 신선한 대하를 먹는 것은 정말 오랜만입니다. 잘 익은 대하를 초장에 찍어서 열심히 먹어줍니다. 네 명이 한 테이블에 앉았는데, 양은 상당히 많았습니다. 한참을 먹어야 했으니까요. 물론 그러는 동안 감성돔은 한 번 더 시켜서 먹어치웠습니다. 남자 넷이 모이면 횟집에서 얼마나 먹을 수 있을지를 시험하는 날인 것 같았습니다.
횟집에 왔으니 다른 회를 먹는 것은 당연하겠죠. 하나만 고르기가 애매하다면 모듬회는 정말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저는 회를 좋아하기는 합니다만 모양이나 색만 보고 어떤 회인지를 바로 알아챌 정도로 고수는 되지 못합니다. 그래서 모둠회를 시키면 꼭 어떤 회인지 물어보고 먹는 습관이 있는데요. 이번에는 회식자리이기도 하고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접시가 나와버려서 물어보지 못하고 그냥 먹게 되었습니다. 조금은 슬프네요. 어떤 고기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로 먹어야 한다는 것이 말이죠. 그래도 신선한 회는 쫄깃쫄깃함과 은은한 고소함이 있습니다. 정말 맛있죠.
중요한 한 가지가 빠졌다구요? 대하 머리는 어디 갔냐구요? 네, 맞습니다. 모둠회를 주문하면서 대하 머리는 버터구이가 되기 위해 긴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 여정의 끝에는 역시나 빛 좋고 맛 좋은 대하 머리 버터구이가 있죠.
고운 자태로 돌아 온 대하들입니다. 대하 머리는 특유의 식감과 날카로운 껍질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립니다. 물론 저는 상당히 선호하는 편이지만 싫어하시는 분들은 정말 입에도 대지 않으시더라고요. 다만 단순히 식감이나 날카로운 껍질 때문이라면 바깥쪽으로 해서 반 정도만 살짝 베어 무는 방식으로 드시면 크게 부담없이 드실 수 있습니다. 나중에 혹시라도 대하 머리를 드실 기회가 된다면 시도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대하도 먹고 회도 먹다 보니 국물이 좀 필요해졌습니다. 매운탕을 시킬까 하다가 다들 술이 어느 정도 취하셨기도 하고, 또 매운탕까지 시키면 너무 본격적인 술자리로 변할 것 같은 예감에 매운탕은 살포시 내려놓았습니다. 나중에 따로 방문하든지 해서 매운탕을 먹어보려고요. 여기는 매운탕에 넣어주는 수제비가 그렇게 맛있다고 현지에 사시는 분들이 추천을 해주셨습니다. 혹시라도 방문하시면 드셔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아무튼 그래서 저는 매운탕 대신에 해물라면을 시켰습니다.
얼큰 칼칼한 국물과 쫄깃쫄깃한 면발, 푸짐한 해물들의 조화가 정말이지 일품인 라면이었습니다. 여태까지 시킨 메뉴들이 전부 성공이라는 점에서 정말이지 오늘 회식은 술이 없다는 것만 빼면 완벽합니다. 차를 두고 왔거나 집이 가까웠다면 정말 걱정 없이 술을 마시면서 즐겼을 텐데 말입니다. 이 해물라면은 술을 먹지 않았음에도 해장을 시켜주는 것 같은 느낌과 해장하면서 마시는 해장술의 느낌까지 담아내고 있었거든요. 해물라면만 가지고도 소주 두 병은 순식간에 마실 수 있을 듯한 맛이었습니다. 술꾼들이 정말로 사랑할 그런 맛이요. 물론 저는 아닙니다. 단지 느낌이 그렇다는 뜻입니다 ㅎㅎㅎ
어찌되었든 식사도 회식도 무르익어 갑니다. 가득가득한 손님들도 줄어들 기미가 없죠. 술을 마시는 분들의 속도도 떨어질 줄 모릅니다. 잠시 숨을 고르면서 옆 테이블을 보니 정말이지 아름다운 자태의 물회가 한 그릇 놓여 있습니다. 물회를 보자마자 묵호항에서 먹었던 물회가 슥 떠오르며 지난 여행을 추억하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망설이지 않고 물회를 하나 추가했습니다. 신입사원의 패기는 바로 이런 회식자리에서 빛을 발하는 법이죠.
소면을 싹 넣어서 비벼주면 이렇게 영롱한 물회의 자태가 완성됩니다. 시원한 새콤달콤한 국물, 쫄깃한 회와 면발, 아삭한 채소가 어우러져 이 물회는 완벽한 맛으로 다가왔습니다. 묵호나 포항에서 먹었던 물회의 맛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물론 이 순간에 저는 묵호를 떠올리며 조만간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말입니다.
대하, 감성돔, 모둠회, 해물라면, 물회, 사진을 남기지 못한 전복 구이까지. 남자파티, 남자 회식의 진리는 역시 먹부림에 있습니다. 그동안 쓰지 못하고 모아두었던 회식비를 영혼을 모아 쏟아부은 결과는 바로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직장은 안녕하신가요? 다시 시작된 회식으로 피곤하시다면 안성 백제수산에서 시원한 물회나 얼큰한 해물라면으로 쓰린 속을 달래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ㅎㅎㅎ
2차를 향해 떠나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저는 집으로 갑니다. 술을 마시지 않는 회식자리는 정말이지 아주 많이 피곤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새기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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