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멋집

[돈가스 탐방] #2 동탄 돈가스 맛집 한성돈까스

by DDragon 2021. 10. 31.
반응형

  안녕하세요. DDragon입니다.

 

  오늘은 일요일입니다. 그래서 휴일 기분도 낼 겸 점심도 먹을 겸, 영화도 볼 겸 해서 동탄역 근처에 있는 롯데시네마에 다녀왔습니다. 운명적인 만남을 예고하듯 롯데시네마 지하에는 한성돈까스라는 곳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무조건 여기로 가야 하는 날이었나 봅니다.

  왜냐하면 제가 처음에 동탄역에 있는 CGV에 가려고 마음을 먹고, 1층에 있는 '링고'라는 식당에 가려고 출발했는데, 도착하고 보니 가게가 문을 안 열은 겁니다. 그래서 급하게 찾은 곳이 바로 '한성돈까스'입니다. 아무튼 롯데시네마는 CGV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기 때문에 횡단보도를 하나만 건너면 바로 도착입니다.

 

두근두근. 돈가스를 먹으러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렌다

  크게 실망할 뻔 했으나 다행히도 근처에 돈가스 맛집이 있습니다. 기대를 안고 지하로 내려갑니다. 롯데백화점 안은 생각보다 모던한 인테리어를 자랑했으나 사실 길 찾기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아니 정말 심하게 불친절하다고 해야 할까요. 최소한 어느 가게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정도는 친절하게 알려줘도 되지 않을까, 구역을 구분했다면 구역에 대한 안내는 좀 더 잘 보이게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 제가 롯데백화점에 처음이라 길을 좀 못 찾고 한 5분 정도 헤맸는데요. 여기저기 다 돌다가 아 이 정도면 오늘은 날이 아닌가 보다 싶을 때쯤 드디어 한성돈까스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ㅎㅎ

 

 

40년 전통의 돈가스 맛집의 체인점

  서울 3대 돈가스라고 하는 걸 보니 여기는 체인점이 분명합니다. 사실 저는 한성돈까스를 잘 모르고 찾아오긴 했는데, 어쨌든 돈가스 맛은 우선 확보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식점들이 모여 있다 보니 점심시간을 보내러 온 사람들로 상당히 북적북적했습니다. 

단조로운 메뉴 구성

  원래 본점에서도 이런 메뉴 구성인지, 여기만의 특색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식 돈가스 가게 치고는 메뉴가 상당히 단조롭습니다. 게다가 재료 수급의 문제로 히레까스는 아예 판매가 중단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더 고민할 필요도 없이 가장 기본이 되는 돈가스를 주문하는 게 맞겠죠. 메뉴를 주문하고 잠시 가게를 둘러봅니다. 

 

픽업을 기다리는 메뉴들과 후식용 사탕
주방의 모습과 좌우 1인석의 모습

  주말이라 그런지 1인석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만 뒤에 테이블에는 백화점을 찾은 가족들로 매우 복잡했습니다. 1인석이 붐비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를 10여 분 정도 기다리자 제 음식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1인석은 테이블 높이가 꽤 높다

  일식 돈가스와 고슬거리는 밥, 미소된장국, 그리고 깍두기와 와사비 소스도 눈에 띕니다. 재밌는 것은 돈가스 소스를 저렇게 소스통에 담아서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앞선 돈가스 탐방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개인적으로 경양식 돈가스를 더 선호하는데 가장 큰 이유가 돈가스 소스를 듬뿍 찍어 먹을 수 있느냐, 돈가스가 소스에 푹 절어 있느냐 하는 문제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일식 돈가스를 먹으러 가면 소스가 항상 조금씩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소스를 통째로 준다면 그런 고민이나 문제는 아무런 해가 되지 못하겠죠? 아주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일식 돈가스 특유의 두툼한 고기와 바삭한 튀김이 먼저 눈에 띕니다.

 

  적당량의 소스를 뿌리고 사진을 한 번 찍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저에게 소스를 안 뿌린 것과 같습니다. 한 통을 다 쓴다는 느낌으로 부어봅니다. 

 

  이제 준비는 끝났습니다. 드디어 고기를 한 입 먹어봅니다. 돈가스는 정말 별 거 없습니다. 좋은 고기에 잘 입힌 튀김옷, 그리고 바삭한 튀김 정도, 적절한 소스. 정말 맛있었습니다. 물론 제 방식대로 소스를 좀 많이 뿌리기는 했지만 일식 돈가스 특유의 두툼한 고기의 식감과 바삭한 튀김이 일품이었습니다.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는 나지 않았고, 고기는 부드러웠습니다. 게다가 튀김옷의 두께도 딱 적당해서 오늘 CGV에 가지 못하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엔 와사비 소스에 한 번 찍어봤습니다. 강한 향이 나는 와사비는 아니지만 와사비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나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이 와사비 소스는 돈가스를 즐기는 내내 다 찍어 먹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이 와사비 소스가 정말 신의 한 수인 것 같습니다. 너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와사비를 잘 못 드시는 분들도 약간씩 찍어 드시면 돈가스의 풍미를 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 번 도전해보세요.

 

 

  한 쪽을 다 먹고 나서는 소스를 추가로 부었습니다. 반대쪽은 완전한 경양식 느낌으로 먹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일식 돈가스의 특성상 그릴 위에 돈가스가 놓이기 때문에 완전한 경양식 느낌을 살리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듬뿍 부어진 소스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이렇게 소스 통을 받으니 두 가지 방식으로 돈가스를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한성돈까스의 방식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한 차례 소스를 부은 상대로 시간이 약간 지났기 때문에 돈가스 튀김은 약간 눅진한 상태로 접어듭니다. 이 상태가 바삭함과 눅진함의 중간 어디쯤에 있는 가장 맛있는 시간대입니다. 지체할 것도 없고 누구에게 줄 것도 아니기 때문에 얼른 먹어버리도록 하겠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그때부터는 경야식으로 만들어버린 돈가스 특유의 맛이 조금은 퇴색되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아쉬운 마지막 돈가스와 깨끗하게 비운 식판

  돈가스를 먹을 때든 어떤 음식을 먹을 때든 항상 마지막에 먹는 한 입은 뭔가 아쉬움을 남깁니다. 배가 부르든 안 부르든 간에 말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영원한 순간은 없기 때문에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이겠죠. 마지막 돈가스 한 점을 끝으로 한성돈까스와의 헤어짐을 말합니다. 그리고 식판을 퇴식대에 건네줍니다. 가는 사람은 언젠가 돌아오기 마련이듯이 다음에 다시 한성돈까스를 찾을 날을 기약하면서요.

 

  우연히 찾은 행운은 멀리 돌아도 다시 오는 것 같습니다. 억지로 이으려 하지 않고 억지로 만들려 하지 않으면 말이죠. 이렇게 찾은 행운을 소중히 간직하기 위해 이 글을 씁니다. 감사히 잘 먹었고, 다음에도 또 방문하도록 하겠습니다. [돈가스 탐방]을 시작하고 나니 정말 행복하네요. 앞으로 더 많은 돈가스 가게를 방문하고 더 많은 돈가스를 맛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줄이겠습니다.

 

  그럼 이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