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Dragon입니다.
이번 글은 제육볶음 만들기에 관한 글입니다. 제 맘대로 만들기 때문에 정해진 양은 따로 있진 않습니다. 혼자 먹을 수 있으면 1인분입니다. 여러분들도 1인분에 도전해보세요! 퇴근길에 하나로마트에 들러 장을 봤습니다. 처음에 회사에 가까운 곳으로 방을 구하느라 힘들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마트 근처에 방을 구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퇴근길에 마트를 가는 건 정말 오래 걸리거든요 ㅠㅠㅠ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장을 다 보고 집으로 돌아왔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제육볶음을 만들어보겠습니다. 먼저 재료들부터 확인해보시죠!
삽겹살
고추장
청양고추
양파
대파
마늘
간장
깻잎
버터
통후추, 고춧가루, 다진 마늘, 통깨
새롭게 추가된 녀석들이 보이시죠? 삼겹살과 사이다, 깻잎, 그리고 양파입니다. 나머지는 지난 요리 때 사용했던 재료들이 남아서 추가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재료들을 다듬기 전에 먼저 고기를 재울 양념을 만들어봅시다. 양념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고추장을 뒤로 푼 것은 나중에 소스를 만들 때 편하기 위해서입니다. 소소한 팁이긴 하지만, 고추장이나 된장을 덜어 먹을 때는 저렇게 하면 숟가락 안쪽에 묻은 것을 떼기 위해 손가락이 고생할 필요가 없거든요. 밥을 비빌 때도 고추장을 저렇게 하면 나중에 첫 숟가락에 뭉친 고추장을 마주하는 참사를 피할 수 있습니다 ㅎㅎㅎ 아무튼 고추장 한 숟가락과 다진 마늘을 적당량 넣어 줍니다. 그리고 간장을 두 스푼 정도 넣는데, 조금 더 넣거나 조금 덜 넣어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맛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요? 레시피는 언제나 열려 있잖아요? ㅎㅎㅎ
사이다는 새로 따서 저 정도 남을 정도로 조금 넣었습니다. 원래 물엿을 넣어주면 좋은데 제육볶음 한 번 하려고 물엿을 사기에는 좀 아까워서 사이다를 샀습니다. 남은 사이다는 나중을 위해 잘 닫아서 냉장고로 갑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색감을 위한 고춧가루와 통후추를 갈아서 약간씩 넣습니다. 추가적으로 매콤한 맛을 위해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서 넣어주면 소스는 끝이 납니다. 저는 볼이 없어서 냄비에 소스를 만들었지만, 집에 볼이 있다면 볼에다가 하는 것이 더 편합니다. 아무래도 버무리기 위해서는 둥근 바닥이 좋으니까요. 아쉽게도 하나로마트에는 제가 원하는 모양이나 크기의 볼이 없어서 냄비로 만족하려고 합니다. 이제 고기를 준비해볼까요?
자 고기와 청양고추까지 넣었으면 이제 잘 버무려줍니다. 대충 만들었지만 색깔이 그럴싸하죠? 저는 요리가 본인이 좋아하는 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재밌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평소에 맛있다고 느낀 제육볶음 맛을 떠올리며 소스를 만들면 분명 성공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훌륭한 요리사는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그 맛을 본인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이제 고기 준비가 끝났으니 채소들을 다듬어 봅시다. 채소는 두 종류로 나눠서 준비할 예정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 나누시죠.
칼을 기준으로 왼쪽은 잘게 썬 채소들, 오른쪽은 크게 썬 채소들입니다. 물론 왼쪽에 통마늘이 보이는 건 기분탓도 아니고 그저 귀찮아서입니다ㅎㅎㅎ 얇게 썬 마늘을 선호하신다면 얇게 썰어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채소를 두 가지로 썰어 둔 이유는 왼쪽에 있는 채소들은 오래 익히면서 맛과 향을 내고, 오른쪽에 있는 채소들은 짧게 익히면서 식감과 시각을 만족시키기 위함입니다. 나름 머리를 굴려서 이렇게 나눠보았습니다만 그런 결과를 초래하게 될 줄은 아직 몰랐죠. 물론 지금 무슨 문제가 있는지 글이 제대로 올라가지 않고 반이 날아가버려서 다시 쓰고 있는 제 상황도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거의 한 시간을 포스팅에 쏟았는데 반이 날아가고 나니 상당히 허탈하네요. 그래도 힘내서 다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먼저 기름을 두른 팬에 잘게 썬 대파를 넣고 익혀줍니다. 대파가 적당히 익었다 싶으면 버터를 한 숟가락 넣고 양파와 마늘, 그리고 후추를 넣고 함께 볶아줍니다. 팬이 충분히 달궈지기 전에 대파를 넣으면 생각보다 기름이 많이 튀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것도 타이밍을 넘어가면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긴 하지만요 ㅎㅎ 아무튼 그렇게 볶다 보면 노릇노릇하게 구워집니다.
정말이지 색이 영롱하지 않나요? 이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양념은 지금이 가장 적절한 양이라는 것을요. 그 말은 결국 남은 채소들을 넣고 나면 양념이 싱거워진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썰어 둔 채소들을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다 넣자니 양념이 모자란 상황이 되었습니다. 난감했지만 별 수 없죠. 고추장을 한 숟가락 더 넣습니다. 다른 양념은 굳이 넣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판단이 섰으면 망설일 이유가 없겠죠. 내가 만드는 요리는 내 생각에 따라 마음껏 변형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저의 판단은 정말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색이 보이시나요? 마치 기사 식당에서 숨 쉬듯이 허겁지겁 먹던 그런 아름답고 맛있는 제육볶음의 자태와 흡사합니다. 제 손에서 이런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다만 아직은 고기가 다 익지 않았기 때문에 기다려야 합니다. 채소와 함께 익히는 고기는 생각보다 잘 익지 않습니다. 굽는 것보다는 열이 직접적으로 닿지 않아서 그런 것 같은데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채소에서 발생하는 수분 때문에 양념이 잘 타지 않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같은 이유로 고기가 잘 익지 않는 것은 냄새를 맡으며 요리를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참으로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이리저리 뒤적이며 오랜 시간을 견디면 결국 고기는 익고 이제 다음 순서로 넘어가야 할 순간이 찾아옵니다. 크게 썰어 둔 채소들을 투하하고 천천히 익혀줍니다. 식감을 위해서 너무 많이 익힐 필요는 없기 때문에 고기가 충분히 익은 다음에 마지막에 넣어주어야 합니다. 이때 너무 자주 뒤적이지 않고 살짝 탄다 싶을 때마다 한 번씩 뒤집어 주면 의외로 적당한 불맛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저희 집은 하이라이트라서 불맛을 내기가 어려운데, 이런 방식으로 약간의 불맛 느낌을 살리면 한층 더 맛있는 요리가 되죠. 다음에는 캠핑을 위해서라도 가스버너를 하나 장만할 예정입니다. 그때가 되면 더 다양한 방식으로 음식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고기와 채소가 익었다면 이제는 대망의 식사 시간입니다. 이 순간을 위해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긴 시간을 냄새와 씨름하며 요리를 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플레이팅에 앞서 깻잎을 씻고, 다른 쌈도 꺼내며 준비를 해줍니다. 물론 제육볶음에 빠질 수 없는 통깨를 뿌려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아름다운 자태가 보이시나요? 물론 오늘도 양 조절에는 실패했습니다. 썰어 넣은 채소가 생각보다 많았고, 고기도 예상보다 많았습니다. 물론 다 못 먹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양이 많았다는 것이지 1인분이 아니라는 뜻은 아니거든요 ㅎㅎㅎ 혼자 다 먹으면 1인분인 것 아닐까요?
붉은색과 푸른색의 조화가 상당히 아름답네요. 사진으로 보는 지금도 다시 배가 고파지는 기분입니다. 고생했으니 이제 행복을 마음껏 누릴 시간입니다. 쌈과 함께 신나게 먹어보시죠.
깻잎과 김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쌈을 싸먹었습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쌈을 싸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밥과 함께라면 두려울 것도 없죠. 이것이 바로 저탄고지 식단 아닌가요? 밥은 조금이고 고기가 많으니 그렇다고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혼자 다 먹었으니 1인분, 맛있게 먹었으니 0칼로리면, 이제 이 식사는 기적의 다이어트 식단이 된 것이죠. 글이 날아가서 짜증났던 기분이 제육볶음 사진을 보면서 정화되는 기분입니다. 역시 사람은 배부르게 먹거나 배부르게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온화해지는 것 같습니다.
부디 이번에는 업로드에 큰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면서 이번 글을 마치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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