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Dragon입니다.
어제 한우 스테이크 파티에 이어서 오늘은 크림 파스타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어제 산 재료들과 파스타면을 가지고 크림 파스타를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베이컨을 살 때 크림 파스타를 만들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오늘 저녁은 큰 고민 없이 결정했습니다. 재료부터 살펴볼까요?
어제와 상당히 겹치는 재료들이죠. 그래도 새로운 재료들이 보이긴 합니다. 양파도 있고 우유도 있고, 체다 치즈도 있습니다. 세트로 구매했던 중식도 역시 꺼내보았습니다. 이렇게 일부러 꺼내지 않으면 왠지 한 번도 안 쓸 것 같아서 말이죠. 재료를 다 꺼냈으니 목록을 확인하고 손질하도록 하겠습니다.
스파게티면
베이컨
우유
체다치즈
버터
다진 마늘
통마늘
양파
새송이 버섯
청양고추
통후추
재료는 다 확인하셨나요? 양은 본인의 양에 맞춰서 준비하시면 되는데, 저는 항상 1인분에 실패하기 때문에 오늘도 왠지 그럴 것 같습니다. 최대한 맞춰는 보도록 하겠습니다만 준비된 재료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그럼 재료 손질 들어갑니다.
짜잔. 사진으로 봐도 베이컨이 엄청 많네요. 어제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베이컨 하나를 사면 양이 굉장히 많습니다. 혼자 사는 입장에서는 이렇게 뭔가를 해 먹을 때 아니면 처치하기가 곤란할 때가 많은데, 그래서 이렇게 한 번에 다 때려 넣다 보면 양 조절에는 늘 실패하게 됩니다.
양파는 반 개만 썼습니다. 그래도 양파는 며칠 보관이 가능할 것 같아서 일단 쟁여두려고요. 청양고추는 제가 좋아하기도 하고 또 뭔가 색감을 내는 데 필요해서 썰어보았습니다. 다져 있는 녀석들은 파슬리인 척이라도 하라고 이렇게 만들어보았습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해 봅니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올립니다. 면을 익힐 물도 같이 끓여 줍니다. 그렇게 마늘을 기름에 볶다 보면 색이 노릇노릇하게 바뀝니다. 그럴 때 버터를 넣어 주세요.
버터 넣고 녹이면 냄새가 좋습니다. 냄새가 좋은 김에 바로 손질된 채소들을 넣어서 볶아줍니다. 물론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그다지 섬세하지 않고 또 크림파스타는 진득하게 오래 끓여야 하기 때문에 굳이 순서를 따지지는 않았습니다. 다 때려 박습니다. 채소들을 넣고 향을 첨가하기 위해 통후추를 갈아 넣습니다.
후추를 넣으면서 소금도 같이 넣어 주세요. 물론 면을 끓일 냄비에도 소금을 같이 넣어 주시는 게 좋습니다. 나중에 우유를 넣고 끓이면 생각보다 엄청 싱겁고 느끼하기만 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생각보다 소금을 많이 넣어 주시는 게 좋습니다. 면 역시 물을 좀 간간하게 해서 끓이면 면 자체에도 간이 되어서 맛이 더 좋아집니다. 그렇게 채소를 볶다 보면 숨이 죽는 타이밍에 베이컨을 넣어줍니다.
뭉쳐 있는 베이컨은 잘 떨어뜨리면서 볶아줍니다. 사실상 베이컨 야채볶음 느낌이 납니다. 그만큼 베이컨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뭐 상관없겠죠. 적당히 익었다 싶으면 버터를 한 번 더 넣고 살짝 더 익히다가 우유를 넣어줍니다. 우유를 넣고부터는 손댈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제는 면에 집중해도 될 타이밍입니다.
아 그리고 체다 치즈를 넣어야죠. 한 봉지에 세 개가 들어 있네요. 그럼 다 넣으면 됩니다. 사실 저는 흰색 치즈를 생각했는데 노란색 치즈가 나와서 처음에 꽤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맛을 낼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겠죠. 크림의 꾸덕함을 사랑하는 저로서는 치즈를 때려 넣고 꾸덕꾸덕하게 맛있으면 일단 성공입니다.
실질적으로 우유로 하는 크림 파스타라면 밀가루에 버터를 이용해 루를 만들어서 하는 것이 가장 맛있겠지만, 이거 한 번 해 먹자고 밀가루를 살 수가 없었기 때문에 아쉬운 대로 이렇게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니까 되게 요리를 잘하는 사람 같네요 ㅎㅎ 그냥 예전에 해 먹던 방법을 그대로 사용해보고 있습니다. 자 이제 진짜로 치즈까지 넣었으니 손댈 것은 없습니다. 이제는 면을 만들어 봅시다.
예전에 500원 동전 크기로 잡으면 1인분이라고 했었는데, 그렇게 하면 일반적인 사람으로는 3인분 정도 양이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아주 작게 잡았습니다. 베이컨이 워낙 많아서 저걸 다 처리하지 않으면 괜히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게 되니까요.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다 먹어 치우고 깔끔하게 정리하겠습니다. 끓는 물에 면을 넣고 끓여줍니다. 저는 너무 퍼진 면은 싫어하기 때문에 크림 파스타를 할 때는 면을 살짝만 익힙니다. 크림이 꾸덕꾸덕하게 졸아드는 동안 면을 넣고 같이 끓이기 때문이죠. 타이머상으로 49분에 넣었고, 약 5분 뒤에 꺼내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오일파스타를 할 때는 8분~10분 사이로 면을 익히는데요, 팬에 조리하는 시간이 적으면 그만큼 오래 삶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면을 건져 내고 소스가 좀 더 졸아들길 기다려봅니다. 그렇다고 소스가 너무 졸아들 때까지 기다리면 면이 익지 않기 때문에 적당한 순간에 면을 넣어야 합니다.
처음 부었던 우유의 양보다 줄었다 싶으면 면을 넣고 익혀줍니다. 어차피 이 상태로도 거의 5분 이상을 익히기 때문에 급할 것은 없습니다. 다만 바닥에 늘러 붙어 타지 않도록 종종 잘 저어서 확인해주시면 됩니다. 면 상태가 궁금하시면 중간에 한 번 먹어보시면 됩니다. 면이 덜 익었는데 소스가 다 졸아들었으면 우유를 조금 더 넣고 끓여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소스가 눈에 띄게 졸아든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운데를 쓱 질렀을 때 소스가 다시 뭉치는 시간이 눈에 띄게 걸리면 다 된 것입니다.
보이시죠? 가운데가 갈라져 있습니다. 이 정도면 다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럼 다시 플레이팅을 해보도록 합니다.
스테이크용으로 산 접시는 파스타용으로는 생각보다 너무 컸습니다. 파스타용 접시를 사고 싶지만 또 그건 얼마나 쓰겠냐 싶어서 망설여지네요. 아무튼 파슬리 가루인 척하는 청양고추까지 뿌려주니 제법 그럴싸합니다. 그럴싸할 때는 역시 사진이 최고겠죠. 물론 치즈가 노란색이어서 크림도 노란색이 됐습니다. 마치 계란 노른자를 풀어놓은 것 같네요.
그럼 생각대로 잘 됐는지 먹어볼까요?
아 정말 맛있습니다. 꾸덕꾸덕한 크림소스는 후추와 청양고추의 힘으로 지나치게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크리미 합니다. 또 면은 퍼지지 않았지만 또 지나치게 덜 익지는 않아서 꼬들꼬들하고요. 소스에 오래 끓여 소스를 잘 머금고 있습니다. 이러면 정말 가게에서 파는 파스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진 않겠지만 어쨌든 맛있습니다. 제가 한 음식이라 더 맛있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ㅎㅎㅎ
요리를 한 사람에게 최고의 칭찬과 감사는 빈 그릇이라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저도 오늘을 잘 살아준 저에게, 또 이렇게 성공적으로 요리를 한 저에게 칭찬과 감사를 보냅니다.
[내 맘대로 쿡쿡]을 포스팅하면서 이렇게 조리 과정을 찍는 게 생각보다 재밌네요. 조리 과정을 사진으로 남겨야 하기 때문에 순서를 다시 생각해보고 요리를 한다는 것도요. 공부할 때 누군가에게 설명하면서 공부하면 정리도 잘 되고, 기억에 더 오래 남는 거랑 비슷한 효과일까요? 아무튼 오늘 저녁은 크림 파스타와 함께 푸짐하게 해결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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