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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멋플/핫플멋플(국내)

여주 글램핑 파인 글램핑장/2 (Feat.권혜정의 꽃차이야기)

by DDragon 2021.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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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DDragon입니다.

 

  오늘은 여주 파인 글램핑장에 관한 포스팅 마무리입니다. 메인이벤트인 고기와 불멍, 각종 먹거리들을 포스팅하려니 벌써부터 제 배가 다 고픈 기분입니다. 여러분들도 여행을 떠나실 때 어떤 음식을 먹을지 생각하면, 혹은 여행에서 먹은 음식을 생각하면 괜히 배고프고 그러지 않으신가요? ㅎㅎ 저는 먹는 걸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괜히 배고 고프곤 합니다. 오늘은 그 배고픔을 유발하는 음식들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룰 것 같네요. 일단 출발하시죠.

잊지 않은 갬성 샷

  음식을 먹을 때는 먹더라도 일단 갬성 샷은 빼먹을 수 없겠죠. 해가 지며 어슴푸레한 하늘과 자리를 밝히는 등불의 모습들이 참으로 좋습니다. 캠핑이나 글램핑에서는 이런 감성을 한껏 즐길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괜히 캠핑에 빠지는 분들이 많은 것은 아니겠죠. 바쁘고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이렇게 멍하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캠핑의 묘미가 아닌가 합니다.

 

  오늘을 위해 준비한 고기는 삼겹살과 목살입니다. 삼겹살은 버너와 그리들을 이용하고, 목살은 숯불을 이용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삼겹살은 기름이 많다 보니 숯불에 굽기가 곤란하죠. 특별히 불쇼에 애착이 있으셔서 나는 굳이 숯불로 하는 지상 최고의 불쇼를 해보겠다 싶으신 분이 있다면 굳이 말리지는 않겠지만요. 아무튼 숯이 준비되는 동안 삼겹살을 올려줍니다. 삼겹살과 소금, 후추를 딱 넣고 익히면, 드디어 이벤트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삼겹살 기름이 좀 모였다 싶으면 고기를 사이드로 옮기고 김치도 올려줍니다. 그리들은 이렇게 고기 기름을 모아서 김치를 굽기에 제격입니다. 고기 기름에 구운 김치는 어지간한 음식과 비교해도 대부분 이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맛있죠. 여러분도 알고 저도 알고, 지금 이 사진을 보는 순간에도 바로 상상이 되는 그 맛입니다. 

  삼겹살이 어느 정도 익고 있다면 저에게는 다른 일이 있습니다. 숯불에 목살을 굽는 일이죠. 숯불에 목살을 굽기 위해서는 조금 기다리셔야 합니다. 불이 붙고 바로 고기를 구우면 대체로 직화 되어 겉에만 익은 고기를 만나실 수 있거든요. 불이 잦아들고 숯이 빨갛게 되는 그 순간이 가장 적기입니다.

  조명이 없어서 사진이 굉장히 어둡게 나왔습니다만, 은은한 숯불 위에서 목살이 아주 아름답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소금과 후추로 간을 잡아주면 장을 찍을 필요도 없이 바로 잘라서 드시면 됩니다. 야외 바베큐는 이렇게 숯불에서 구워서 자른 직후에 입으로 바로 가져가는 것이 제맛이겠죠.

  집게로 집었는데도 배어나오는 육즙이 보이시나요? 적당히 익은 고기를 불이 없는 쪽으로 살짝 빼주면서 익히면 고기가 타는 것을 막으면서 육즙도 잡을 수 있습니다. 이번 숯불고기는 정말 잘 익었는데요, 마치 기름기가 많은 부위를 먹는 것처럼 목살이 사르르 녹아 사라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좋은 고기를 제대로 구우면 어떤 맛이 나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밤이었죠.

  고기를 적당히 먹었다면 이제는 잠시 불멍의 시간입니다. 다른 사람은 불멍을 하고 저는 식사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무기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바로 실비김치를 이용한 볶음밥입니다. 삼겹살 기름과 실비 김치와의 만남, 여러분은 상상이 되시나요? 저는 이번에 친구가 가져온 실비 김치를 처음 먹어보았습니다만, 워낙 맵기로 유명하다고 해서 굉장히 큰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매운 음식을 좋아하기도 하고 또 잘 먹기도 하거든요. 저는 몰랐지만, 유튜버들 사이에서 실비 김치 먹기 챌린지가 있었다고도 하던데 여러분들은 혹시 알고 계셨나요? 맵기는 꽤 매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는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ㅎㅎ 이 실비김치볶음밥을 저만 알고 있을 순 없겠죠.

실비김치볶음밥

  비주얼만큼이나 맛도 깡패인 실비김치볶음밥이 완성되었습니다. 친구들은 한 입 먹고 맵다고 난리를 치긴 했지만, 저는 땀을 흠뻑 흘리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엄청나게 맛이 있는데, 엄청나게 매워서 괴롭다는 평이었습니다. ㅎㅎㅎ 혹시라도 실비김치 맛이 궁금하시다면 한번 구매해서 먹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물론 매운맛에 강한 자부심이 있는 분들만요. 맵기는 정말 매워서 쉽게 생각하고 도전하면 속이 많이 아프실 수도 있습니다.

 

  메인이벤트인 고기와 볶음밥이 지나가면, 불멍의 시간이 찾아옵니다. 술도 있고 친구도 있으니 입이 쉴 틈이 없네요. 멍하니 불을 바라보다가도 갑자기 누가 화두를 던지면 신나게 떠들어줍니다. 물론 입을 떠드는 데만 사용할 수는 없겠죠. 열심히 떠들기 위해서는 열심히 먹기도 해야 하니까요. 숯과 장작이 있으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 또한 많습니다. 자 그럼 함께 보시죠.

  친구가 굽겠다고 하다가 실패한 알밤의 모습입니다. 총 12개의 알밤을 넣었으나 최종적으로 3개는 찾지 못했고, 2개 정도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역시 이런 것은 할 줄 아는 사람이 하는 것이 옳습니다. 맛과 건강을 위해서 말이죠. 그래도 고구마는 매우 성공적입니다. 호박고구마의 노오란 자태가 상당히 먹음직스럽습니다. 물론 보기에도 그러하나 먹기에도 그러합니다. 매우 맛있었다는 뜻입니다 ㅎㅎㅎ 군옥수수 또한 매우 성공입니다. 살짝 탄 부분은 팝콘을 먹는 것 같은 맛이 납니다. 고기와 밥을 먹고도 이렇게 많은 음식들이 더 들어간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입니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신나게 떠들다 보니 괜히 또 출출해져서 라면을 4개나 넣고 끓이고 말았습니다. 햇반을 두 개나 마저 해치웠다는 것은 비밀입니다 ㅎㅎ

 

  오랜만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장작이 타는 줄 모르고 그렇습니다. 모자란 장작을 추가해가며 불을 지피고 있으니 어느덧 장작 두 망을 다 태우고 있네요. 시간도 벌써 자정이 넘어갑니다.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웃고 떠들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친구들과 만나면 항상 이렇게 늦게까지 놀다가 집에 들어가거나 아예 밤을 지새우거나 했는데 말이죠. 이제는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은 나이와 상황이라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그러다 문득 올려다본 하늘에는 정말 별이 많이 떠 있었습니다.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별들을 보고 있으면 호주 사막에서 만났던 은하수도 떠오르고, 더 멀리는 어릴 때 보았던 하늘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저희는 모두 대화를 잊고 오랜만에 보는 밤하늘과 별에 심취하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잠을 자러 가야 할 시간입니다. 그래도 뭔가 아쉬우니 가기 전에 하나는 더 먹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챙겨 먹은 적은 없지만 그래도 왠지 불이 있고 캠핑을 하고 있으면 한 번쯤은 먹어봐야 할 것 같은 그런 것입니다. 네, 마쉬멜로우입니다.

  마쉬멜로우는 불에 바로 익히면 겉에만 타고 제대로 익지 않기 때문에 조심해서 익혀야 합니다. 불이 은은한 곳 위에서 살살 돌려가며 골고루 익혀줍니다. 다 익은 마쉬멜로우는 겉은 쫀득쫀득하고 속은 말캉말캉한 상태가 됩니다. 한 입에 먹어야 하기 때문에 익히자마자 바로 먹으면 데일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익힌 마쉬멜로우는 뭐랄까, 혈관 바로 꽂히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매우 강한 단맛이라 단맛을 싫어하시는 분들께는 딱히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 맛입니다. 그래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ㅎㅎㅎ

  아무튼 단짠단짠의 식사와 간식까지 모두 마무리가 되었으니 이제는 자러 가야 할 시간입니다. 다음날은 또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이기 때문이죠. 기회가 된다면 정말 장박을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혼자든 여럿이든 어쨌든 일상을 벗어나 이런 시간을 좀 길게 가져보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지난 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여주 파인 글램핑장에는 전기장판이 각 텐트마다 두 개씩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침대에서 남자 둘이 부둥켜안고 잘 필요는 없었습니다. 심지어 매우 따뜻하고 아늑하기까지 했죠. 늦은 시간에 잤음에도 정말 숙면을 잘 취할 수 있었습니다. 잠자리는 정말 걱정할 필요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잠을 충분히 자고 일어났다면, 아침에는 무엇을 하는 게 좋을까요? 네, 맞습니다. 아침을 먹어야죠. 여행은 먹는 것으로 시작해서 먹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맞습니다. 무조건 맞습니다. 그리고 30대 남성들의 캠핑은 뭐랄까, 20대 남성들의 여행과는 다르게 뭔가 그럴싸한 것들을 좋아합니다. 특히 먹는 것에서는요. 잘 먹고 잘 놀아야 다음을 또 기약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희는 아침으로 이 메뉴를 선택했습니다.

  아침으로 백숙을 선택한 건 정말 잘한 일이었습니다. 시원한 국물과 쫄깃한 닭고기를 먹고 있으니 바로 2차전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습니다. 다만 우리에게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할 의무가 있고, 책임져야 할 업무가 있으니 아쉬움을 뒤로하고 짐을 챙겨야 했죠. 입장할 때 받은 쓰레기봉투에 일반쓰레기를 담고, 재활용이나 분리수거가 필요한 쓰레기들은 글램핑장 내에 마련된 분리수거장으로 가져가 버려줍니다. 머문 자리가 깔끔한 것만큼 아름다운 사람은 없겠죠? 즐겁고 재밌게 놀았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깔끔하게 정리를 합니다.

  이렇게 여주 파인 글램핑장에 대한 포스팅은 끝이 났습니다. 다음에는 어느 곳으로 가게 될지 모르지만, 이제 저도 슬슬 캠핑 템들을 준비해서 솔캠을 떠나볼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올해, 아니라면 내년 초에는 무조건 동계 캠핑을 떠나볼 생각입니다. 기대해주셔도 좋습니다. 그럼 갬성 사진 하나 던지고 오늘 글은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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