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Dragon입니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 괴산 솔베이 캠핑장에 관한 내용을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사실 솔베이 캠핑장에 관한 소개는 이전 글에서 전부 끝났고, 오늘은 캠핑장에서 먹은 음식들에 관한 내용으로 채울 생각입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캠핑장에 관한 내용으로만 두 편을 만들기에는 너무 양이 적을 듯하고, 캠핑장 포스팅에 너무 음식 사진만 넣기에도 이상할 것 같아서요. 되도록 두 편으로 나눠서 한 편에는 캠핑장에 관한 정보를, 한 편에는 캠핑장에서 먹은 음식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늦은 점심으로 소불고기를 먹고 잠시 쉬는 시간입니다. 설거지도 하고 불도 피우면서 잠깐의 휴식을 취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조카들과 놀아주고 불려 다니다 보면 어느새 오후도 저물어 가거든요. 솔베이 캠핑장에는 그네와 방방, 수영장 등이 준비되어 있어 아이들이 캠핑장에 흥미를 느끼기에도 좋습니다. 아마 아이들 친화적인 대부분의 캠핑장이 이 정도의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모님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캠핑을 떠난 김에, 육아로부터도 조금은 짐을 덜어내는 시간이 될 것 같거든요.
일단 저녁을 먹기 전에 준비할 것들이 있습니다. 치킨 바베큐도 준비해야 하고, 어묵탕과 꼬치, 고구마 등도 준비해야 합니다. 물론 간식을 가장 먼저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간식은 소중하니까요 ㅎㅎ
오늘의 간식은 건새우를 넣은 부침개입니다. 반죽이 좀 되직해서 물을 넣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아주 맛있는 부침개가 완성되었습니다. 특별하게 이 반죽에는 건새우가 들어가서, 부침개에 새우 향이 상당히 강합니다. 제가 만든 반죽은 아닌데 아무튼 새우깡을 넣은 듯한 강렬한 향이 납니다. 꽤 고소하고 맛이 있어서 부침개가 쌓일 틈이 없이 먹어치웠습니다. 역시 캠핑은 먹부림이 최고입니다.
다음으로는 치킨 바베큐를 준비했습니다. 치킨 바베큐는 생닭을 바베큐 그릴에 장시간 훈연하여 만들 예정입니다. 소스는 A1소스와 바베큐 소스, 머스타드, 칠리소스 등을 배합하여 만들었습니다. 레시피를 배워볼까 했는데, 워낙 감으로 만들다 보니 딱히 정해진 양은 없어 보였습니다. 나중에 캠핑을 떠날 때는 이 소스들을 사서 직접 만들어볼까 합니다. 바베큐 그릴은 빌려가야겠지만요 ㅎㅎ
그릴에 손질한 생닭을 올리고 수제 소스를 골고루 발라줍니다. 붓은 다이소 같은 곳에 가면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잘 안보이신 하지만 닭 밑에는 호일 그릇이 있고, 그 속에는 맥주를 가득 부어 놨습니다. 훈연이 되는 과정에서 닭의 잡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수제 소스를 발라주고 뚜껑을 덮으면 1차로는 준비가 다 된 것입니다. 중간중간 확인하면서 소스를 여러 번 덧발라주시면 됩니다. 중간에 사진을 찍겠다고 자꾸 열어보기도 해서 시간이 더 걸리긴 했는데, 대략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익히시면 됩니다.
이제 닭이 익는 동안 먹을 저녁으로는 부대찌개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많은 인원이 출동했기 때문에 전부 재료를 사서 음식을 하는 일은 정말 힘이 듭니다. 그래서 이번 캠핑은 주로 즉석식품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부대찌개도 흔히 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비조리 식품을 준비했거든요.
비주얼이 어마어마하죠? 색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밖에서 먹으니 어쩜 이리도 부대찌개가 맛이 있을 수 있나요? 제가 부대찌개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역시 야외에서 먹는 찌개는 그 맛이 보통 집에서 먹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분위기 맛이라는 걸 무시할 수 없겠죠.
한 켠에서는 불멍을 위해 장작을 태우고, 한 편에서는 잘 익은 부대찌개와 함께 밥을 먹습니다. 정신없이 보이지만 서로가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굉장히 유기적으로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산이라 해가 금방 떨어졌는데요, 밥을 먹고 정신을 차려 보니 벌써 어둑어둑합니다. 우리의 치킨 바베큐는 잘 익고 있습니다.
치킨을 지키는 수문장의 모습입니다. 물론 앉아서 다리를 뻗어주는 나태함 정도는 충분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확실히 산 속이라 해가 떨어지면 기온도 함께 곤두박질칩니다. 아이들과 함께 오신다면 추위를 막아줄 든든한 옷을 꼭 준비하셔야 합니다.
저녁을 먹었다고 해서 술과 안주를 빼놓을 수는 없겠죠. 이제 본격적으로 술을 마실 시간입니다. 물론 소불고기를 먹을 때부터 이미 술을 마시고는 있었지만, 그건 몸풀기였다고 생각하겠습니다. 다들 술을 잘 드시네요. 밥은 다 먹었으니 이제 안주에 집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운 날씨에 밖에 있다면 역시 국물이 필요하겠죠?
엄청난 양의 어묵들이 꽂혀 있기는 한데 정말 어묵탕입니다. 국물이 진해서 한 모금 마시면 크어어어 하는 소리가 절로 나는 아주 끝내주는 어묵탕이죠. 다들 그 맛은 아시리라 봅니다. 겨울에 포장마차에서 파는 어묵 한 입에 국물 한 모금 딱 마실 때의 그 기분. 대학교에 다닐 때는 술을 마신 날이면 꼭 새벽에 포장마차나 푸드트럭에 들러서 어묵으로 해장을 하곤 했었는데요. 오늘은 해장이 아니라 술을 마시기 위해 어묵탕을 들이켜고 있습니다.
술도 마시고 국물도 마시니 몸이 따뜻해집니다. 그러면 이제 구이를 먹을 차례겠죠. 준비가 다 되었다는 뜻이니 말이죠.
오늘의 주요 안주 중 하나는 바로 살치살과 갈비살입니다. 살치살은 정말 살살 녹는 맛입니다. 저렇게 된 살치살을 여섯 팩 정도 샀는데, 정말이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소고기는 치익 치익 하고 바로 먹을 때 가장 아름답게 맛있는 것 같습니다. 마블링을 보고 있으니 그 맛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네요.
어묵탕과 소고기를 신나게 먹다 보면 드디어 오래도록 준비한 치킨 바베큐가 완성됩니다. 정말이지 오래 기다린 녀석입니다. 친척 형은 왜 한 마리만 준비했냐는 타박을 듣기도 했습니다만, 이 치킨의 맛은 모두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쫄깃한 껍질과 고소하고 촉촉한 속살의 조화가 환상적이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겉에가 탄 것처럼 보이긴 하는데, 실제로는 탄 부분은 아닙니다. 소스가 불에 익으면서 검게 변한 것이기는 해도 맛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오히려 저렇게 검게 된 부분이 훨씬 더 맛있었습니다. 더 완벽한 치킨 바베큐를 만들기 위해서는 닭을 재워서 염지를 하면 좋았겠지만, 그럴 시간은 없었기 때문에 아쉽지만 아까 만들어 둔 수제 소스를 따뜻하게 데워서 함께 먹었습니다.
어른이 여섯 명이다 보니 닭 한마리는 정말 순식간입니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맛있는 음식은 쉬지 않고 흡입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배는 부른데 음식은 자꾸 먹게 되는 그 기분, 저만 아는 것은 아니겠죠? ㅎㅎㅎ
어쨌든 안주들과 술을 맛있게 먹고 있으면, 중간 정산을 할 차례입니다. 이제는 적당히(?) 어지럽힌 테이블을 한쪽으로 치우고 깔끔하게 다시 시작할 때입니다. 본격적으로 캠핑스러운 자리를 만드는 시간이죠. 아이들을 다 재운 뒤에 찾아오는 어른들만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A1 소스를 가미한 수제 소스를 만들어 소세지를 익혀줍니다. 통마늘을 첨가하면 마늘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하나의 별미가 완성됩니다. 저는 이번에 A1소스를 처음 접했는데, 상당히 유용하겠더라고요. 나중에 캠핑 갈 때 꼭 챙겨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 캠핑의 대미를 장식할 음식은 닭꼬치입니다.
시작부터 엄청난 비주얼로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녀석입니다. 물론 처음에 한 6개는 소스를 바르지 않고 구워서 큰 문제에 봉착하고 말았습니다만 ㅎㅎㅎ 그래도 만들어 둔 소스들이 있어서 다행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꼬치를 사셨다면 소스가 있는지 다시 확인해보시고 구이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솔베이 캠핑장의 매너 타임은 밤 10시부터입니다. 10시가 넘어가면 너무 크게 떠들거나 다른 사이트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시면 안 됩니다. 저희는 낮부터 심히 달렸기 때문에 일찌감치 잠을 자러 가고 싶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보내는 시간이 아쉬워서 자정이 다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습니다.
항상 만나고 항상 웃고 떠드는 사이지만, 이렇게 낯선 곳에서 만나면 왜 그렇게 할 말이 많은지 알 수가 없네요.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조용하고 고요한 밤을 무대로 사근사근 나누는 대화가 서로의 소리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일까요?
깊어갈수록, 여운이 깊게 새겨지는 밤이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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