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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멋집

수원광교 참치 맛집 동진참치

by DDragon 2021.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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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DDragon입니다.

 

  최근에 베트남에서 함께 지내던 동생네 부부가 한국에 복귀했는데요. 그때 휴가차 함께 귀국한 형이 한 명 있습니다. 알고 지낸 시간은 짧았지만 정이 많이 들어서 항상 보고 싶었던 사람인데요. 거의 2년 만에 한국에 온 것이라 일정상 만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형이 시간을 내주셔서 동생네 부부와 함께 만날 수 있었습니다.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매우 두근두근한 일이죠. 퇴근하자마자 열심히 달려 광교로 향합니다. 한 시간 반 정도 걸리는 길이었지만, 중간에 길이 매우 막혔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ㅎㅎㅎ 

  7시 쯤 만나서 동생네 부부가 새롭게 자리 잡은 보금자리도 잠깐 둘러보고 오랜만에 만난 이야기도 잠시 나눈 뒤에 제 차로 함께 이동했습니다. 오늘도 저는 술을 마시지 못할 예정입니다. 그래도 얼굴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죠. 아무튼 이제 참치를 먹으러 가봅시다.

  가게는 그리 크지는 않았습니다. 대략 열개 내외의 테이블이 있었는데, 사람이 워낙 많고 차들도 많아서 자리에 앉고 차키를 맡기시면 상황에 따라 차를 이동해주십니다. 누가 부를 때마다 중간중간 밖으로 나가서 차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없어서 참치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메뉴는 간단합니다. 저희는 중간 메뉴인 오마카세 B를 4인으로 시켰습니다. B코스도 상당히 좋았는데 A코스는 어떨지 가늠이 안 되네요. 나중에는 꼭 A코스를 시켜서 먹어봐야겠습니다. 아무튼 회포를 풀며 기다리고 있으면 기본상이 차려집니다. 

 전복죽과 참치 샐러드, 소라 등이 나옵니다. 전복죽은 제가 먹어 본 전복죽 중에 거의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맛이었습니다. 배를 든든하게 달래주는 역할을 제대로 하더군요. 쫄깃한 전복의 식감과 적절하게 맞는 간이 특히 좋았습니다. 이후로 참치가 계속 나오는데, 사실 제가 참치 부위를 제대로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여러분들께 부위를 제대로 소개를 해드릴 수 없는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은 아니더라도 부위라고 알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개별 사진을 계속 남겼었는데, 참치가 워낙 많이 나와서 중간부터는 개별 사진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참치로 배가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느끼는 밤이었죠. 아무튼 그래서 참치 사진은 이제부터 가감 없이 주르륵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참치 매니아시라면 지금부터는 휴지를 준비해주세요. 침샘이 마를 틈이 없습니다.

  첫 접시입니다. 사실 이렇게 인원수에 맞춰서 나오는 걸 보고 처음에는 두세 번 나오다가 말겠거니 했습니다. 큰 착각이었지만요. 양쪽으로 보이는 장은, 참치 젓갈? 참지 장?인데, 이 맛이 또 별미입니다. 보통 참지는 소금에 와사비를 얹어서 먹는데, 젓갈을 곁들여서 먹으니 참치 맛을 정말 잘 살려주더라고요. 동진참치에 방문하신다면 이거는 정말 놓치지 말고 꼭 참치랑 함께 드셔 보세요.

  첫 접시는 매우 정성스럽게 사진을 하나하나 찍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접시가 계속될수록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요. 아무튼 참치 맛과 향이, 식감이 정말 뛰어납니다. 신선한 참치를 사용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저렴한 가격대의 참치 가게에 가면 해동이 잘 안 된 상태로 서빙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동진참치의 경우에는 달랐습니다. 여기는 부위별로 참치의 식감이 딱 적당한 상태로 서빙되었거든요. 반쯤 언 참치의 맛과는 궤를 달리하는 식감이었습니다. 쫀득하고 쫄깃한 식감과 참지 지방의 고소한 맛이 어우러져 잘 익힌 한우를 먹는 듯했습니다. 

  마지막 사진에서 바닥에 있는 참지는 서빙 중에 밑으로 흘러내린 녀석들입니다. 물론 바닥에 떨어져도 3초 이내에 먹으면 되는 게 국룰이라 저희는 주저 없이 먹어버렸습니다. 이렇게 나오는 참치들 외에도 먹다 보면 사장님께서 중간중간 한 부위씩 가져다주시기도 합니다. 잘 먹으면 역시 복이 오는 것 아닐까요? 사장님의 통 큰 서비스에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ㅎㅎㅎ 메인인 참치 외에 사이드 메뉴들도 퀄리티가 상당했습니다.

  뜨끈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북엇국입니다. 이 작은 그릇으로도 소주 한 병은 거뜬히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시원함이었습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북엇국을 한 숟가락 크게 떠서 입에 넣으면, 안 마신 술도 해장이 되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도 술을 마시지 못한다는 점에서 매우 슬픈 맛이기도 했습니다 ㅎㅎㅎ

  다음으로는 가자미 튀김입니다. 뼈도 함께 드실 수 있다는 말씀처럼, 정말 바삭하고 고소하게 튀겨진 가자미였습니다. 특히 소스가 달콤한 간장 소스였는데, 단맛은 한 번에 많이 먹게 되면 물리거나 질리는 경우가 있지만 이 소스는 계속 젓가락질을 하게 만드는 그런 매력이 있었습니다. 따로 추가 주문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아쉬울 정도였어요. 먹어 본 가자미 튀김 중에는 단언컨대 가장 맛있었습니다. 

  새우튀김을 빼놓고 일식에 대해 얘기할 수는 없겠죠. 사이드로 나온 새우와 야채 튀김입니다. 야채 튀김도 맛이 있었지만, 새우튀김이 정말 특이했습니다. 한입 먹는 순간에 느껴지는 부드러움이 여태껏 제가 먹어 본 새우튀김들과는 달랐거든요. 새우튀김이 이렇게 부드러워도 되나 싶을 정도의 식감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하지는 않으셨겠지만, 느낌으로는 새우를 갈아서 뭉쳐놓은 것 같을 정도로 부드럽고 살살 녹는 식감이었거든요. 

  마지막으로는 식사 메뉴입니다. 식사는 우동과 마끼 두 종류 중에 하나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저희는 마끼 셋과 우동 하나를 시켰습니다.  

  워낙 맛있는 음식들을 먹어 놓아서, 마끼는 사실 평범한 맛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동 국물은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습니다. 여러분도 동진참치에 가신다면, 마끼에 정말 특별한 애정이 있는 것이 아니시라면 식사는 우동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작은 그릇에 나오는 우동이 이렇게 아쉬울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동진참치에 방문했던 날은 정말 즐거운 기운이 가득했습니다. 특히 형의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아서 2차로 동생네 집에 갔을 때 생일 케이크를 함께 했거든요. 베트남에서의 인연이 이렇게 한국에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물론 형은 이제 얼마 후면 다시 베트남으로 복귀해야 하는 상황인지라 그 부분이 매우 아쉬웠지만, 코로나 사태가 조금 잠잠해지면 곧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위로는 잊지 않았습니다. 만날 사람은 결국 만나게 된다는 말이 있듯이, 타국에서 서로의 어깨에 기대어 의지했던 인연들은 결국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요. 

 

  웃고 떠들고 지난 일들과 앞으로의 일들을 나누다 보면 어느덧 시간은 자정을 넘어갑니다. 출근해야 되는 입장인 저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면서요.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참치는 다시 먹고 싶고, 형은 다시 만나고 싶네요. 테니스를 함께 했던 영혼의 파트너 형도 기억나는 밤입니다 ㅎㅎㅎ 다시 만나 테니스 한 게임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그 상상이 조만간 현실이 되기를 기대하면서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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