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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 해수욕장 조개구이 맛집 모아 횟집 조개구이

by DDragon 2021.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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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DDragon입니다.

 

  날이 점점 추워지고 있습니다.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저는 이번 주말에 부모님을 모시고 대천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조개구이를 먹으러 갔는데요. 명치킨에 이어서 부모님과 셋이 이렇게 나들이를 나온 것은 처음이라 상당히 기대되었습니다. 청주에서 대천까지는 국도로 대략 2시간 정도 걸립니다. 고속도로도 아마 시간상으로는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을 듯합니다. 어릴 때는 과속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과속보다는 정속 주행이 마음이 편합니다. 크루즈 모드로 해두면 운전하기도 편해서 자주 애용하고 있죠.

  아무튼 오전에 출발해서 대천으로 향했습니다. 나들이는 언제나 즐거운 법이죠. 특히나 장성한 아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바람을 쐬러 가는 길은 더욱 그렇습니다. 

  제가 대천에 방문한 것은 대체로 여름이었습니다. 사람도 많고, 때로는 태풍이 불기도 하는 날이었죠. 그래서 그때는 대천 바다가 굉장히 탁한 상태였습니다. 물살이 세서 모래들이 섞이기도 하고, 사람이 많아서 그랬기도 했죠. 이렇게 겨울에 본 대천 바다는 굉장히 푸르고 아름다웠습니다. 해풍이 잔잔하게 불고, 해는 쨍쨍하게 떠 있습니다. 이제 겨울이 다 왔지만, 아직은 나들이 하기에 나쁜 계절이 아닌가 봅니다. 생각보다 추위를 이기고 바다 구경을 나온 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우리는 대천에 조개구이를 먹으러 온 것이니, 우선은 조개구이를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바다 구경은 배를 좀 채운 뒤에 해도 늦지 않으니까요. 해수욕장 주변으로는 정말 너무도 많은 횟집과 조개구이집이 있습니다. 어느 곳으로 가더라도 맛있는 조개구이를 먹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21세기 아니겠습니까? 미리 검색해 둔 가게를 찾아 나섭니다. 주차한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오늘의 행선지가 있습니다.

  모아 횟집은 특이하게도 중국집과 함께 운영이 됩니다. 그래서 조개구이를 먹으며 탕수육을 즐길 수도 있죠. 다만 오랜만에 먹는 조개구이이기 때문에 다른 음식은 조금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꽤 있었습니다만, 의외로 홀에는 손님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라 다들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계신 듯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자리에 앉고 나서 조금 뒤에 사람들이 엄청 많이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ㅎㅎㅎ 역시 인생은 타이밍이죠!

  모아 횟집의 메뉴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른 메뉴들도 충분히 시킬 수 있겠지만, 우선 부모님과 저 이렇게 셋이 먹으면 일반적인 3인분 정도로도 충분히 먹기 때문에 너무 많은 양을 시키기는 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일단 모든조개구이 3인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물론 오늘은 제 차로 이동했기 때문에 술은 아버지만 드시기로 했고요. 조개구이를 먹으면서 술을 못 마신다는 것이 조금 슬펐지만, 그래도 이렇게 바람 쐬러 나오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조금 기다리면 기본상이 차려집니다. 미역국에 채소, 회, 부침개 등이 있고, 멍게와 새우도 있네요. 그리고 콘치즈와 조개구와 곁들여 먹을 소스, 특이하게도 돼지고기가 같이 나옵니다. 물론 고기의 질은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중요한 것은 조개니까 크게 신경 쓰진 않았습니다. 콜라로 짠을 하며 밑반찬들과 잔을 기울이고 있으면, 드디어 기다리던 조개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와, 엄청난 양이 눈에 보이시나요? 사진에 제대로 담긴 것인가 싶지만, 우선 양이 정말 많았습니다. 조개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을 보면 신선도 또한 말할 것도 없었고요. 대박인 점은 이렇게 많은 조개를 주셨는데, 다 먹으면 리필도 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진짜 대박이지 않나요? 키조개, 전복, 가리비 등등 정말 종류도 다양하고 양도 푸짐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올려두긴 했습니다만, 바로 조개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사이드 메뉴들이 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하더라고요. 사장님께서 친절하시게도 조개구이를 맛있게 굽는 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대체로 조개구이는 특별한 방식 없이 일단 굽고 봤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간단하면서도 확고한 원칙은 있었습니다.

 

  1. 조개를 불판 위에 올린다.

  2. 조개가 벌어지면 바닷물을 버리고 한 번 뒤집는다.

  3. 이후에 조개를 살짝 잡았을 때, 자연스럽게 떨어지면 다 익었다.

  4. 다 익은 조개를 특제 소스에 넣어 한 번 더 익힌 뒤 먹는다.

 

  ※ 조개가 벌어지지 않는 것은 상한 것이므로, 억지로 벌려서 먹지 말고 버린다.

 

  모아 횟집에서 제공하는 특제 소스는 맵지도 않고 새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조개만 먹을 때는 조금 비릴 수 있는데, 이 소스에 한 번 더 익혀서 먹으니 비린 맛도 없고, 정말 깔끔한 조개구이를 즐길 수 있었거든요. 특히 알려주신 것 중에 벌어지지 않는 조개는 주저없이 버리라고 하신 점이 좋았습니다. 모든 식품이 다 그렇겠지만, 어패류는 특히 잘못 먹으면 크게 아플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니까요. 실제로 저희도 2~3개 정도 되는 조개는 먹지 않고 바로 버렸습니다. 저 많은 조개들 중에 2~3개 정도가 문제가 있는 걸 보면, 선별 작업도 매우 꼼꼼하게 하신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잘 익은 전복과 키조개, 각종 조개들의 모습이 정말이지 아름답습니다.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이 일품인 데다가, 특제 소스에 버무리면 비린내 없이 조개를 즐길 수 있으니 매우 좋습니다.

 

  그래도 횟집에 왔는데, 너무 조개만 먹는 것은 좀 아쉽겠죠? 광어회도 한 접시 시켜 봅니다. 그 사이에 사장님께서 낙지탕탕이도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어머니께서 낙지탕탕이를 좋아하시는데 따로 시킬 메뉴가 안 보여서 아쉬우려던 차에 너무나 탁월한 서비스였습니다. 다만 낙지탕탕이는 호불호가 좀 갈릴 수 있어서 영상은 업로드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싫어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엄청나게 큰 충격을 받으실 수 있잖아요.

  그리고 회를 시키면서 조개구이 리필을 한 번 했습니다. 한 판만 먹는 건 좀 아쉽기도 해서요. 모아 횟집에서 조개구이를 리필하실 때는 일부 종류만 골라서 리필해주시는 것은 아니고 전체적으로 골고루 한 판을 주십니다. 조개 종류를 고를 수 없으니 그걸 감안하고 리필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광어회는 역시 산지에서 먹는 맛이 일품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정도로 쫀득하고 쫄깃한 식감이었습니다. 살도 두툼해서 씹는 맛이 엄청 좋았어요. 그리고 도착한 두 번째 조개 판은 첫 번째보다 규모만 약간 작을 뿐이지, 구성은 정말 알차게 들어 있습니다. 아직도 저렇게 많은 조개를 다 먹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네요. 저 혼자 감당하기에는 많은 양이긴 했는데, 부모님도 오랜만에 바닷가에 오셔서 그런지 정말 맛있게 많이 드셨습니다. 진작 이렇게 모시고 바람을 쐬러 좀 나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바쁜 일상을 잠시 접어 두시고, 부모님과 잠시 바람을 쐬러 다녀오시는 건 어떨까요?

  이렇게 식사가 끝난 뒤에는 양동이 가득 조개 껍데기들이 있습니다. 이 많은 조개가 우리의 배 안에 들어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으면서도, 정말 기대보다도 훨씬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다는 생각에 또 믿기지가 않습니다.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는 감사 인사를 하며 부른 배를 두드리고 가게를 나섰습니다. 바다에 왔으니 소화도 시킬 겸 해변을 좀 걸을까 했거든요.

  그사이 식사를 마친 분들이 산책을 나오셨는지 해변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까는 다들 식당에 계셨나 싶을 정도로요. 사진을 찍는 분들도, 해변에 글씨를 쓰는 분들도, 한편에 마련된 보트장에서 보트를 타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게 각자의 추억을 새기고 계시는 분들을 보며, 자연은 우리에게 정말 많은 것들을 남겨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해봤습니다. 

  그래도 바다까지 왔는데 파도 소리를 안 전해드릴 수는 없잖아요? 오후에는 바람에 꽤 불어서 생각보다 파도 소리가 잘 들리지는 않는 것 같지만, 그래도 넘실거리는 파도와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를 함께 들어보시죠.

 

  대천 해수욕장의 모습과 함께 이번 글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언젠가 다시 오게 된다면 아마 내년 여름이 되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만, 대천이든 무창포든 서해 바다에 오면 꼭 모아 횟집에는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은 그런 맛이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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