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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멋집

동탄 삼겹살 맛집 창심관

by DDragon 2021.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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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DDragon입니다.

 

  오늘은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친동생이라 생각하는 녀석과 삼겹살 맛집에 다녀왔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유명한 맛집이더라고요. 이름은 창심관이라고 합니다. 삼겹살 맛집으로도 잘 알려진 이곳은 동탄 반송 3길에 위치한 가게입니다.

 

 

  간판부터 그럴싸 하죠? 1963년부터 시작된 가게인지는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평일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네이버 예약을 하고 가야 된다고 해서 예약을 시도했으나, 워낙 예약이 밀려 있어서 실패했습니다. 예약은 못했지만 매장에 방문해서 대기열을 걸어두고 기다리기 위해 찾아갔습니다. 대기표에 이름을 쓰고 잠시 가게 밖으로 나와 사진을 찍어봅니다.

 

  앞에 앉아계신 분이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신분을 특정할 만한 것이 없어서 일단은 올립니다. 제가 말한 제 동생은 아닙니다 ㅎㅎ 왠지 모르게 약간 옛날 느낌이 나는 인테리어네요. 6~70년대 느낌의 인테리어이면서도 조명의 화려함을 더하니 새로운 느낌이 납니다. 

 

대기표에 이름을 적고 있는 동생의 모습

  그렇게 대기표에 이름을 적고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데 생각보다 자리가 금방 났습니다. 제가 방문했던 시간이 오후 7시쯤이었는데 저희가 앉고 나서 사람이 정말 엄청나게 몰려들었습니다. 아무래도 6시쯤 식사를 하러 오신 1차 저녁 손님들이 빠질 시간에 절묘하게 방문한 것 같았습니다. 매우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죠. 아무튼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살펴봅니다.

 

 

복잡하지 않은 메뉴 구성

  메뉴는 복잡하진 않습니다. 고기와 식사류, 주류와 음료 등이 전부인데, 저희의 목적은 처음부터 삼겹살이었기 때문에 꽃삼겹 2인분으로 시작합니다. 동생은 백신을 맞았고 저는 술을 자주 마시지 않기 때문에 콜라도 하나 시켰습니다.

 

메뉴만큼이나 복잡하지 않은 상차림

  상차림도 복잡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다른 식당들의 방식을 나쁘게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작은 테이블에 너무 온갖 접시들이 올려져 있으면 정신이 없기도 하거든요. 필요한 것들만 딱 있는 상차림이라서 깔끔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꽃삼겹과 버섯, 미나리, 콩나물, 고사리

  알맞게 구워지는 꽃삼겹과 버섯, 콩나물, 고사리, 그리고 미나리입니다. 직원분께서 정성스레 구워주신 고기는 정말이지 먹음직스럽습니다. 그리고 콩나물, 고사리까지는 익숙한데 미나리는 실제로 식당에서 이렇게 먹는 건 처음이라 굉장히 신선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습니다. 미나리의 향이 육즙과 어우러져 독특한 조화를 이루어냅니다. 고기 본연의 맛도 뛰어났지만, 사이드로 나온 미나리나 고사리와도 굉장히 잘 어울렸습니다. 어찌 보면 미나리가 메인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맛을 주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후로는 정말 말없이 고기를 흡입하기만 했습니다. 첫 판이 다 지날 때까지요. 남자 둘의 식사는 그렇게 많은 대화를 필요로 하지 않거든요. 거의 1년 만에 만난 사이지만 식사자리에서의 대화보다는 음식에 집중해봅니다. 잠시 고기들의 사진을 감상하시죠 ㅎㅎㅎ

 

꽃삼겹과 콩나물
꽃삼겹, 버섯, 고사리, 미나리, 그리고 명이나물
깻잎과 함께하는 꽃삼겹, 고사리, 마늘

  정말이지 흡입이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정신없이 꽃삼겹 2인분이 사라집니다. 물론 사라지기 전에 저희가 나눈 대화가 있긴 했습니다.

 

  "다 먹기 전에 2인분 더 시킵시다"

 

  고기는 끊기면 안 되기 때문이죠.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여러분께서도 고기를 주문하실 때는 절대로 고기의 흐름이 끊이지 않도록 템포를 잘 조절하여 주문하시기 바랍니다. 매우 진지합니다 ㅎㅎㅎ

두 번째 꽃삼겹 2인분

 

  처음 고기를 구워주신 분과 두 번째 고기를 구워주신 분의 개성이 살짝 드러나는 모습입니다. 고기와 채소의 배치가 미묘하게 다르죠? 미나리의 양도 두 번째 판이 조금 더 많아 보입니다. 매우 행복했습니다 ㅎㅎ 노릇노릇하게 익은 삼겹살과 적절하게 숨이 죽은 채소들의 조화는 두 번째 판에서도 역시나 승리했습니다.

  다만 여기서 끝낸다면 너무 아쉽죠. 삼겹살만 먹으러 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반쯤은 입가심으로 국물과 곁들일 고기가 필요했습니다. 된장찌개를 시킨다면 역시 기름진 항정살이 어울릴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삼겹살이 사라지기 전에 통항정살 1인분과 된장찌개를 시켰습니다.

 

영롱한 통항정살의 모습
노릇노릇하게 익었다. 1분 뒤에 먹으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 직원님
한우된장찌개의 모습. 생각보다 굉장히 큰 뚝배기에 나와서 둘이 먹고도 남을 양이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는 항정살은 얇게 썰어서 나오는 특수부위이기 때문에 기름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약간 기름지고 야들야들한 식감입니다. 기름기 때문에 많은 양을 먹기에는 적절하지 않죠. 하지만 위에 보시는 것처럼 통항정살은 가공되기 전의 통 부위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살코기 부위가 꽤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항정살의 식감보다는 더 육질에 가까운 식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지방의 야들야들함을 더 선호하시는 분들께는 조금 아쉽게 느껴질 수 있는 식감이죠. 다만 육질과 야들야들함의 중간쯤의 식감을 선호하시는 분들, 항정살의 야들야들함이 부담스러워서 잘 못 드셨던 분들께는 정말이지 권해드리고 싶은 식감입니다. 쫄깃쫄깃하다고 해야 할까요? 지방의 풍미를 살리면서 육질의 쫄깃함까지 더해지니 맛은 호불호가 갈리더라도, 질리지 않고 오래 먹을 수 있는 부위가 된 것은 사실입니다.

 

 

갓 나온 된장찌개의 모습

  한국인들에게 이 가게가 음식을 잘 하느냐 마느냐의 기준은 대체로 김치의 맛일 겁니다. 기본이 되는 음식이 맛이 좋으면 다른 음식들은 볼 것도 없이 맛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저는 고깃집에서 김치의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된장찌개라고 생각합니다. 고기의 기름기를 잡아주고 식사의 깔끔함을 더해주는 된장찌개. 이것이 고깃집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어떤 최종장이라고 할까요. 그런 느낌이거든요.

  창심관의 한우시골된장찌개는 국물의 칼칼함과 한우 고기를 필두로 한 각각의 재료의 식감이 어우러져 일반적인 고깃집에서 맛보기 힘든 된장찌개의 맛을 자아냅니다. 가격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사이드 디시의 성격을 갖는 일반 된장찌개의 맛과는 비교하기가 어렵겠죠. 아무튼 항정살과 함께 즐기는 한우시골된장찌개의 맛은 일품이었습니다. 꽃삼겹 4인분을 해치우고도 저희는 통항정살 1인분과 각자 공깃밥 한 그릇을 말끔하게 해치웠습니다.

그냥 왠지 느낌이 좋아서 찍은 비어 있는 옆 테이블
묵묵히 고기를 준비해 주시는 모습

  계산을 하면서 안쪽 주방에서 고기를 손질하고 있는 분을 보게 되었습니다. 옛 정육점의 모습이 살짝 보이는 것도 같고 묵묵히 고기를 준비해 주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사진을 남겨봅니다. 덕분에 맛있는 고기를 먹으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거든요. 동생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창심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도 시간이 되시면 동탄 삼겹살 맛집 창심관에 방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꽃삼겹 4인분 = 13,000 * 4 = 52,000

  통항정살 1인분 = 15,000

  된장찌개(공깃밥 1 포함) = 7,000

  공깃밥 = 1,000

  콜라 = 2,000

  = 77,000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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