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 탐방] #1 동탄 돈가스 맛집 길

  안녕하세요. DDragon입니다.

 

  오늘은 퇴근하는 길에 수제 돈가스 가게에 들러 저녁을 먹었습니다. 제가 소문난 돈가스에 미친 새ㄲ... 아니 돈가스를 미식하는 인간이기 때문에 동탄에 오고 나서부터는 줄곧 돈가스 시켜 먹기만 하다가 이번에 집 주변으로 돈가스 탐방을 나섰습니다. 저는 확실히 돈가스에 진심인 사람이라서 돈가스에 관한 포스팅은 아예 따로 묶어볼 생각입니다. 첫 [돈가스 탐방] 포스팅으로는 동탄5동 수제 돈가스집 '길'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수제 돈가스 전문점으로 알고 갔는데 간판에 떡하니 얼큰 짬뽕이 있어서 매우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당황했다고 물러나면 돈미새가 아니죠. 그러나 전문적인 전문점(?)이 아니라는 점에서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짬뽕과 돈가스를 모두 시켜서 먹어볼까 했지만 그런 조합은 전설로 사라진 길림성이라는 곳에서 이미 최후의 최후를 맛보았기 때문에 시도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무튼 걱정을 뒤로하고 식당으로 들어섰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져서 야외테이블은 사용할 수 없을 듯하다.

 

 아담한 홀의 모습

카운터와 옆으로 보이는 주방

메뉴판의 모습

  생각보다 메뉴는 상당히 고르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돈가스 메뉴, 짬뽕 등의 면, 그리고 안주입니다. 돈가스와 짬뽕이라고 생각했지만 +안주까지 더해진 메뉴구성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더 복잡한 조합이긴 하지만 어쨌든 저의 목표는 돈가스였기 때문에 매운 돈가스를 하나 시켰습니다. 혼자서 저녁을 먹으러 오는 사람이 많진 않겠지만 어쨌든 없지는 않은지 따로 문제가 될 것은 없어 보였습니다. 주문을 받으시는 분도 매우 친절하셨습니다 ㅎㅎ 주문을 하고 돈가스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화장실에 다녀왔습니다. 화장실은 문을 나가 뒤편에 보이는 건물의 4번 게이트로 들어가면 있습니다. 문은 잠겨 있지는 않았습니다. 들어오는 길에 입간판이 보여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만남과 헤어짐이라는 말이 참으로 예쁘다.

  쉽게 오픈 클로즈라고 쓰는 표현이지만, 만남과 헤어짐이라고 써 놓으니 뭔가 느낌이 색다릅니다. 아련해진다고 할까요? ㅎㅎ 자리에 들어가서 앉으니 제 음식이 나왔습니다. 서빙도 계산도 한 사람이 하다보니 특이하게도 이 가게는 배식대와 퇴식대로 직접 움직여야 합니다. 카운터로 가서 제가 주문한 돈가스를 받아왔습니다.

 

상당한 정식 돈가스

  사진을 찍으면서 든 생각은 생각보다 상당히 정식으로 나왔다는 것?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경양식 스타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일반 경양식이라고 하기에는 튀김이 상당히 일식스러웠지만 어쨌든 구성 자체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상차림 또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니 보기 좋았고요.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는데 맛은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상대방을 궁금하게 만들면 반은 성공한 거라는데 아무래도 이 돈가스는 성공한 것 같죠? ㅎㅎ

 

의미없지만 일단 근접샷은 그럴싸하니 무조건 찍고 봐야한다.

 

  사진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경양식 스러운 구성이라 저의 취향에는 제대로 좋았습니다. 튀김 역시 바삭함과 눅진함의 양면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고, 맵지 않다고 하신 매콤 소스는 말씀대로 전혀 맵지 않은 아주 살짝의 매콤함이었습니다. 매운맛을 잘 못 드시는 분들도 이 정도는 얼마든지 웃으면서 드실 수 있겠다 싶은 정도였습니다. 다른 테이블에서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어린 친구가 매운 돈가스를 먹고 있더군요. 아참, 그리고 매운맛의 정도는 조절이 안 된다고 하십니다. 이 점 참고하세요. 개인적으로는 더 매운맛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돈가스는 사실 엄청나게 대단한 음식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냥 제가 단지 돈가스를 엄청 좋아할 뿐이니까요. 그리고 음식의 맛은 아무리 천장을 뚫고 나간다고 해도 결국 제가 아는 미각의 한계를 넘어서기는 어려운 법이겠죠. 평범하고 정석적인 맛이라 저는 개인적으로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에도 다시 방문하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요. 다만 누군가가 정말 맛있는 돈가스집을 알려달라고 하면 그 기대를 뚫고 이 가게를 소개해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들었습니다. 왜냐면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이 최고의 맛을 내는 것이라고 보장하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최고의 맛이든 특이한 맛이든 제가 함부로 충족할 것이라 장담할 수 없는 목표를 가진 분께는 추천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오랜만에 방문한 돈가스 매장에서 저는 오랜만에 편안하고 안정된 맛의 돈가스를 마음껏 즐기고 올 수 있었습니다. 요리를 한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칭찬, 최고의 감사는 빈 그릇이라고 하죠. 저 또한 오늘의 요리를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최고의 칭찬과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다른 손님들과 잠시 얘기를 나누시는 걸 들어보니, 가게 이름이 '길'인 이유가 주방장님께 요리를 가르쳐주신 분의 성이 길씨여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재미있는 사실이었습니다 ㅎㅎ 아무튼 오늘의 저녁은 이렇게 저물어갑니다. DDragon의 [돈가스 탐방]은 계속됩니다. 댓글로 최애하거나 도전해보고 싶었던 돈가스 가게를 추천해주시면 최대한 방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