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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멋집

수원광교 육회 맛집 육회천지(Feat.쫄깃 문어후라이)

by DDragon 2021.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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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DDragon입니다.

 

  이번 글은 신안 왕소금구이에 이어 2차로 방문한 육회천지에 대한 글입니다. 이름부터 육회의 냄새가 폴폴 내는 것 같지 않나요? 광교는 아직 낯선 동네기 때문에 2차로 옮기기 전에 열심히 검색해서 찾은 곳입니다. 신안 왕소금구이에서는 약 100m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고기를 드시고 2차로 방문하시기에도 적당한 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골목길을 지나 도착한 육회천지는 입구에서부터 상당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뭔가 맛집의 냄새가 솔솔 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안으로 들어섭니다. 식당 내부는 크지 않았습니다. 테이블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느낌이 일본 선술집 느낌을 제대로 자아냅니다. 다만 저희는 덩치가 상당한 남자 셋이었기 때문에 약간은 좁은 느낌이었습니다. 덩치가 있는 분들이거나 인원이 많으시다면 테이블을 붙여 앉으셔야 됩니다. 물론 그래도 좁게 느껴질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테이블이 꽉 차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중간에 끼인 테이블에 앉아서 더 그렇게 느낀 것도 있습니다. 육회를 먹으러 왔으니까 메뉴에 대한 고민은 없지만 어쨌든 메뉴판은 봐주는 것이 좋겠죠. 육회천지는 꽤 다양한 메뉴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식사를 하지 않고 왔다면 정말 크게 고민했을 법한 메뉴 구성입니다. 식사에서부터 안주까지 없는 메뉴가 없습니다. 물론 저희는 배부른 식사를 마치고 왔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는 않았습니다. 육회 중짜리를 하나와 맥주를 시켰습니다. 아무리 배가 불러도 남자 셋이 와서 소짜리를 시키기는 부족한 법이죠 ㅎㅎㅎ

간결한 상차림과 인상적인 등

  상차림에서 제공되는 이 국물이 생각보다 진국입니다. 어딘가 익숙한 맛이면서도 익숙하지 않은 맛인데, 셋이 모두 동의한 맛으로는 얼큰한 소고기뭇국이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인 이 국물은 아쉽게도 다 먹기 전에 옆 테이블 사람이 지나가면서 엎어버리셨습니다. 물론 말씀드리면 새로 가져다주시기 때문에 다시 뜨끈한 국물을 즐길 수는 있었습니다. 그렇게 국물을 즐기며 잠시 기다리면 기대하던 육회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신선한 육회의 모습입니다. 중짜리지만 생각보다 양이 꽤 많았고, 셋이 즐기기에도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육회는 계란 노른자를 위에 얹어 주는데, 특이하게도 육회천지에서는 저렇게 계란 노른자를 따로 내주었습니다. 망설일 필요는 없겠죠. 얼른 올려서 비벼.. 볼까 하다가 사진을 찍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랴부랴 찍었습니다. 물론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요.

터져버린 노른자와 비벼진 육회의 모습

  터져버린 노른자가 제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비벼줍니다. 육회의 쫄깃함과 노른자의 고소함이 버무려지면 드디어 모든 준비가 끝나게 됩니다. 바로 들어가시죠!

  2차전이다 보니 남자 셋의 이야기는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진지함으로 가득합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술과 육회가 있기는 하지만요. 저는 이번에도 역시 콜라를 선택했습니다. 부디 다음에는 제가 차를 끌고 오지 않기를, 차를 끌고 왔다면 차라리 차를 두고 집으로 가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밤이기도 했습니다. 삼겹살과 항정살에 이어 육회에서도 콜라를 마시고 있자니 마음이 상당히 아팠습니다.

  아무튼 육회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한우 1+ ~ 1++ 등급의 고기로 만든다는 이 육회는 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제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저는 후추 향을 정말 사랑하기 때문에, 조금은 강하게 풍기는 후추의 냄새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향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조금 강하다고 느끼실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게에 이렇게 많은 손님이 있는 것을 보면, 대체로 많은 분들이 선호하고 사랑할 만한 맛인 것은 분명합니다. 어설픈 육회를 먹으면 얼은 소고기의 식감이 드러나는 경우가 있는데요. 육회천지의 육회는 시원하면서도 신선한 식감을 통해 육회천지가 얼마나 육회에 진심이고 전문적인지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일본식 선술집이다보니 와사비의 맛과 향이 정말로 진했습니다. 진한 와사비 향을 코끝으로 느낄 때마다 정말이지 와사비만으로도 이렇게 진한 향을 낼 수 있구나, 정말 좋은 와사비를 사용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우 육회와 진한 와사비의 만남은 머리로 이해하는 수준의 조화를 넘어섰습니다. 분명하게 다시 육회를 먹으러 오겠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맛이었습니다. 

 

  정신없이 먹고 떠들다 보니 술이 남았거든요. 술이 남으면 역시 안주를 시켜야 하고, 안주를 시키면 역시 술을 시켜야 하는 무한루프에 빠져버렸죠. 다만 조금의 이성이 남아 있는 제가 마지막에 적절한 타이밍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밤새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즐거운 밤이었죠. 육회를 다 먹고 나니 새로운 먹을거리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가게 추천이라고 하는 쫄깃 문어후라이를 주문했습니다.

  쫄깃한 문어 다리의 자태가 보이시나요? 튀기면 신발도 맛있다고는 하는데, 이것도 정말 별미였습니다. 문어의 쫄깃함, 적절하게 간이 된 튀김옷의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튀김옷이 쫄깃하다는 느낌을 여러분은 알고 계신가요? 특히 문어의 쫄깃함과는 별개로 튀김옷이 정말로 맛있어서 오래도록 바삭함을 유지하면서도 쫄깃했습니다. 솔직히 문어는 누구나 쫄깃한 식감일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튀김옷이 쫄깃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요? 저는 육회천지에서 쫄깃한 튀김옷으로 신세계를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마요네즈 소스를 만난 문어

  쫄깃 문어후라이가 간장 마요네즈 소스를 만나면 맛이 완성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마요네즈 소스를 찍지 않고 그냥 먹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문어의 식감과 간이 된, 바삭함과 쫄깃함이라는 두 식감을 모두 간직한 튀김옷은 굳이 다른 소스를 찍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안주이고 음식이었습니다. 육회에서부터 전문가의 냄새가 난다고 생각은 했지만, 쫄깃 문어후라이는 그 방점을 찍은 메뉴가 아닐까 합니다. 괜히 추천이 붙은 메뉴가 아니었던 것이죠. 

 

  쫄깃 문어후라이에 감탄하며 술과 이야기를 이어가다 보니 어느덧 시간은 자정이 다 되었습니다. 저는 다음날 출근을 해야 했기 때문에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죠. 나중에는 이제 이사하는 동생네 집에서 집들이 겸 밤샘 술자리를 가져볼까 합니다. 물론 제가 밤을 새우도록 술을 마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마 금방 잠들지 않을까(...) 하는 예상입니다. 술은 자주 마시면 둔해져서 양이 느는 것 같지만, 결국 주량은 적절한 자리를 찾기 마련입니다. 저는 술이 잘 받지 않는 체질이기 때문에 많이 마시면 좋지 않거든요. 제 건강도, 제 기억도요 ㅎㅎㅎ 그나마 다행이라면 주사가 잠드는 것이라 적당히 자고 나면 금방 깬다는 것이 다행이죠. 

  아무튼 오늘도 이렇게 하루는 저물어 갑니다. 시간이 흐르다보면 이렇게 좋은 사람과 만나고, 좋은 술자리를 갖고, 좋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네요. 여러분도 혹시 좋은 사람과 좋은 자리를 하시게 된다면, 육회천지에서 육회와 쫄깃 문어후라이를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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