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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멋플/핫플멋플(해외)

2020년도 베트남 여행/1 (달랏, 달랏 대학교, 달랏야시장)

by DDragon 2021.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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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DDragon입니다.

 

  드디어 2020년도에 도착했네요. 코로나가 시작되고 2020년도에는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죠. 베트남은 초기에 외국인 입국을 아예 차단하면서 경제가 무너지는 것과는 반대로 코로나 발생에서는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는데요. 물론 이것은 지표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로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요. 아무튼 저는 작년 말까지 베트남에 있었기 때문에 현지 상황에 대해서 꽤 자세히 알고 겪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시 베트남은 2월부터 시작된 봉쇄로 경제가 꽤 무너진 상태였습니다. 특히 한국인 자영업자들, 사업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관광지들은 박살이 나다시피 했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여름이 지날 때쯤부터는 내수 관광을 유치하고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달랏에 간 것은 11월 초인데, 이때 저는 이미 한국으로 복귀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베트남 여행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걸 핑계로 한국에 들어가기 전에 갈 수 있는 곳에는 가보려고 노력했어요. 하노이야 워낙에 자주 다녀서 오히려 사진이 남아 있지 않지만요.

  아무튼 달랏은 태국 여행을 함께 했던 동생네 부부와 함께 했습니다. 제가 비록 거의 3년을 베트남에 살면서 베트남어가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거의 10년 차에 이르는 사람이 있을 때는 역시 조용히 찌그러져 있는 게 현명합니다. 특히 그 사람이 달랏 대학교에서 연수를 받은 사람이라면요 ㅎㅎㅎ

  아무튼 저희는 그렇게 달랏으로 출발했습니다.

 

  달랏은 사파와 더불어 베트남의 대표적인 고산지역인데요. 그러다보니 생각보다 날씨는 굉장히 선선하고 상쾌했습니다. 물론 그건 베트남 현지에 사는 사람들 입장이고, 한국 기준으로 하면 여전히 가을 화창한 날씨여서 막 시원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베트남에서 이런 날씨를 접하기 어렵다는 점에 굉장히 만족했어요. 예전에 베트남 남부는 민주주의 진영이었다고 하죠. 북부는 공산주의 진영이었고요. 그리고 더 전에 베트남 남부는 프랑스 식민지였는데요. 이 달랏 지역은 당시에 프랑스 귀족들이 찾던 휴양지? 같은 느낌의 지역이었다고 하더군요. 우리도 한국전쟁 당시 북한의 승리로 전쟁이 끝났다면 지금 베트남과 비슷한 모습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나마 해봤습니다. 그래도 여행인데 즐거운 생각을 더 많이 해야겠죠? 

 

  숙소는 테라코타 호텔 앤 리조트 달랏 (Terracotta Hotel and Resort Dalat)이라는 곳으로 정했습니다. 이 호텔은 뚜옌럼(Ho Tuyen Lam) 호수 옆에 있는 호텔들 중에 하나로 당연하게도 산속에 위치해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호텔과 별장? 식의 개별 숙소를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만약에 방문하신다면 호텔보다는 호수 근처의 별장에 방을 잡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물론 별장 한 채는 방이 4개 정도 있어서 일행이 아닌 분들과 마주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분들과 함께 가신다면 전체를 빌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다행히 다른 팀은 없어서 저희만 방 2개를 사용하고 나머지는 빈 방이었습니다. 

호텔 내부를 이동할 때 이용하는 미니 버스

  체크인을 하고 나면 위 사진과 같은 미니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게 됩니다. 물론 걸어서도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이니 굳이 이걸 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만, 그래도 처음이니 이렇게 한 번은 타보는 것이 좋겠죠. 생각보다 재미있습니다 ㅎㅎㅎ

 

  미니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는 리조트 내부의 모습들을 담아보았습니다. 4계절 내내 날씨가 화창하고 적절한 온도가 유지되는 곳이다보니 푸르른 자연과 꽃, 과일과 열매 등 인간이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부산물들이 유명한 고장이 바로 달랏입니다.

  위에 보이시는 곳이 바로 별채동입니다. 별장식으로 해서 1층에는 방과 공동주방, 2층에는 방들이 있습니다. 실내는 베트남 내에 있는 다른 호텔들에 비해서는 고급스러움을 자아냅니다. 다만 역시 습한 날씨 탓에 침구류가 약간은 눅눅하고 에어컨이나 제습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에서는 환경의 영향력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베트남의 다른 지역에 비해서 상쾌한 것일 뿐이겠죠 ㅎㅎ 아무튼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주변을 거닐며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호수의 모습과 주변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호수의 모습이 굉장히 아름다웠습니다. 자연경관으로는 정말 손색이 없는 동네가 바로 베트남이겠죠. 전에 베트남에서 계곡에 놀러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느꼈던 감정도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땅이 크다 보니 있는 것들이 전부 거대하다는 느낌이었거든요. 그러나 이러한 느낌도 잠시겠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습니다. 배가 고파진 저희는 일단 밥을 먹으러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거의 1년 동안 연수를 받았다는데, 아무래도 지역 맛집을 찾아가보지 않을 수는 없겠죠. 그래서 먼 거리를 걸어오면서도 꼭 챙겨 먹었다는 밥집을 가보았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메이 껌떰 이라는 가게입니다. 거의 10년이 넘은 세월도 버티고 있었다 하니 간판이 밝은 색인 것에 비해서는 꽤 오래된 가게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 2층으로 올라갑니다. 딱히 밥시간은 아니어서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그 점이 좋았습니다. 

2층 실내 모습과 2층에서 바라 본 달랏 시내 모습

  저희는 충실하고 확실한 가이드가 있었기 때문에 껌떰쓰언(Com Tam Suon)이라는 돼지갈비 덮밥을 시켰습니다. 추억의 메뉴라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짜잔. 간단하지만 확실한 구성의 껌떰쓰언입니다. 안남미로 만든 밥과 구운 돼지갈비, 그리고 계란과 채소의 조합입니다. 여기에 간장을 베이스로 한 소스를 곁들여 먹는 음식입니다. 그냥 봐도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지 않나요? 물론 안남미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밥에서부터 감점이 들어가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밥에서만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분이라면 딱히 싫어할 이유가 없는 맛이었습니다. 더구나 일행 중 한 명은 베트남 음식을 잘 먹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맛있게 먹었습니다.

빠질 수 없는 근접샷
빠질 수 없는 근접샷2

  그렇게 저희는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소화도 시킬 겸, 추억팔이도 할 겸 해서 달랏대학교를 향해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공부를 하다가 배고 고플 때 걸어와서 먹고 다시 걸어갔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처음 온 길인데도 마치 옛 추억을 함께 한 것 같은 기분입니다. 베트남의 거리가 제가 어릴 때 거닐던 시골 풍경과 비슷해서 더 그런 느낌이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필터를 넣으면 80년대 or 90년대 서울의 모습 이라고 돌아다니는 사진들과 비슷해진다.
한국 식당의 모습도 보인다.

  한국 식당의 모습이 반갑기도 합니다. 달랏에서는 그렇게 많지 않기도 하고, 하노이에서 그렇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외국에서는 한글을 만나면 우선 덮어놓고 반가운 마음이 들어서 그렇기도 합니다. 그렇게 대략 3~40분 정도를 걷다 보니 달랏 대학교 근처에 왔습니다만, 휴대폰을 충전해야 했고, 목이 너무 말라서 잠시 카페에 들러 쉬었다 가봅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길을 따라 걸으면 달랏대학교가 나온다.
딸기 요거트

  달랏은 딸기와 포도주가 유명합니다. 포도주는 아무래도 프랑스의 영향으로 그런 것 같고, 딸기는 환경 탓이 큰 것 같습니다. 다만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 딸기보다 맛있는 딸기는 전세계 어디를 가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당도가 높고 과육이 쫀득쫀득하기 때문인데요. 달랏 딸기도 너무 기대하고 드시면 실망이 클 수 있습니다. 한국을 기준으로 한다면 약간 덜 익은 것 같은 딸기거든요. 하지만 딸기 요거트는 맛있었습니다. 이거는 기대하고 드셔도 됩니다 ㅎㅎㅎ 휴대폰도 충전했고, 휴식도 취했으니 이제 다시 달랏대학교로 가시죠.

 

달랏대학교 정문

  달랏대학교 정문과 어둑어둑해지는 날씨가 보이시나요? 농산물의 고장인 달랏의 특성상 달랏대학교는 농업대학교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사실 저도 어떤 학과가 있는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요. 대우 김우중 회장이 이곳에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국과 관련한 학과들도 많은 활약을 할 수 있었겠죠.

  야외 극장에 모여 무언가 행사를 진행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방학기간이 아니라서 그런지 사람이 꽤 많이 있었는데요. 예전에 대학교에 다닐 때 저런 야외 극장에서 학과 행사에 참여했던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20대 때의 추억을 베트남에서 다시 떠올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런 걸 보면 소위 국뽕이 차오른다고 하던가요? 달랏대학교에서 한국의 위상이 어느정도인지를 알 수 있는 현수막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어로 된 현수막이 떡하니 걸려있는 모습을 보면 말입니다. 자랑스럽습니다 ㅎㅎ

  여기가 GYBM 사업 수료자들이 공부했다는 세종학당입니다. 여기서부터 아까 그 식당까지 걸어서 다녀왔다고 생각하면 가서 먹고 오는 길에 소화는 다 되었을 것 같네요. 엄청 먼 거리인데 말이죠 ㅎㅎ

  수료자의 증언에 의하면 이 무성한 풀숲은 당시에 없었다고 합니다. 뒤편 길을 통해서 건너에 있는 식당으로 갈 수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로서는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풀이 무성했습니다. 역시 세월이 10여 년 가까이 흘렀으니 강산은 아니라도 뒤편 길 정도는 변했나 봅니다. 해가 지면서 자연스럽게 식당으로 가려고 했던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참에 달랏대학교 내부를 조금 더 돌아다녀봅니다.

  그럴싸한 사진을 찍으려고 많이 노력은 했는데, 사진 실력은 2012년도나 2020년도나 크게 차이가 없나보네요. 생각보다 그냥 그랬습니다 ㅎㅎ 사진기가 발전해도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역시 스마트폰은 그저 전화기일 뿐이겠죠. 시간이 늦었으니 택시를 타고 야시장으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걷는 건 한 번으로 충분하죠!

  야시장 입구에 도착하니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거의 없었고, 내국인 관광객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정부 지침상 내국인 관광객들에게 엄청난 혜택을 주고 있었기 때문에 가족 단위의 관광객의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당시에 비행기 티켓 할인, 숙박비 할인 등 거의 50~80퍼센트 정도의 할인율로 사람들을 내수 관광에 끌어들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달랏 특산물이라는 달랏 딸기입니다. 물론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한국인에게는 덜 익은 딸기맛이 납니다. 베트남은 주로 과일을 라면스프에 찍어 먹는데, 아무래도 염분을 보충하거나 덜 익은 과일 맛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라면스프에 찍어 먹으면 굉장히 맛있습니다.

 

Cho Dem Da Lat

  Cho = 시장

  Dem = 밤

  입니다. 그래서 달랏 야시장이 됩니다. 한글로 적어보면 쩌 뎀 달 랏 이 되겠네요. 아무튼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는 야시장입니다. 태국에서 느꼈던 것과는 또 다릅니다. 베트남의 야시장은 우리가 익히 하는 그런 야시장의 모습과 거의 같습니다. 노점이 보통이고 상점은 거의 없죠. 물론 하노이에 있는 야시장에는 상점도 잘 되어 있긴 하지만요.

 

  익숙한 것도 보이고 익숙하지 않은 것도 보이죠? 옥수수와 고구마, 계란 그리고 베트남 야시장의 피자라고 불리는 바잉 짱 느엉(Banh Trang Nuong)입니다. 흔히 반 짱 느엉이라고 하죠. 다만 실제 발음으로는 빵이라는 뜻의 바잉이 들어가기 때문에 반보다는 바잉이라고 읽어주시는 게 좋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에 잘 알려진 반미는 사실 바잉미라는 발음으로 해주시면 더 좋습니다. 비주얼은 사실 그냥 또띠아에 이런저런 재료들을 넣고 굽는 것 같은 모습이라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 입 먹어보면 그 맛이 오묘한 것이 자꾸 먹고 싶어지는 맛입니다. 이게 맥주 안주로는 정말 베트남에서 최강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바잉 짱 느엉은 달랏 야시장 내에 정말 많은 노점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노점이 이 바잉 짱 느엉을 팔고 있는데, 재밌는 것은 정해진 레시피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사람에 따라 재료가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첫 가게에서 먹은 바잉 짱 느엉과 두 번째, 세 번째 가게에서 먹는 바잉 짱 느엉의 맛은 모두 다릅니다. 다만 위장이 허락하지 않을 뿐입니다 ㅎㅎㅎ 기회가 된다면 여러 가게에서 바잉 짱 느엉을 먹어보시는 것도 좋은 도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꽤 늦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베트남에서 유명하다는 와인을 사들고 달랏의 밤을 즐기기 위해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본격적인 파티는 내일 저녁에 하겠지만, 그 전에 전야제를 즐기기 위해서입니다. 숙소에 도착해서 룸서비스로 짜 져(Cha Gio)를 시켰습니다. 발음이 썩 유쾌하지는 않지만, 춘권과 흡사한 이 음식 또한 한국인이라면 딱히 거부할 이유가 없는 무난하고 맛있는 음식입니다. 야시장에서 구입한 달랏 와인과 함께라면 이런 안주가 제격이기도 합니다. 저는 와인을 즐겨 마시지는 않습니다만, 달랏에서 마신 달랏 와인은 생각보다 꽤 괜찮았습니다.

  와인 잔이 없어서 유리컵에 따라 마신 건 비밀입니다ㅎㅎㅎ

 

  아무튼 달랏 여행의 첫 날은 매우 성공적입니다. 맛있는 음식과 넉넉한 자연경관, 추억이 살아나는 것 같은 거리의 모습들을 안고(한껏 취해서) 잠이 듭니다.

 

  내일은 달랏의 유명한 관광지 몇 곳을 다녀볼 생각입니다. 잊지 말고 함께해 주세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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