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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멋플/핫플멋플(해외)

2020년도 베트남 여행/2 (달랏, 다딴라 폭포, 크레이지 하우스, 기차역, 보티 스테이크)

by DDragon 2021.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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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DDragon입니다.

 

  오늘은 베트남 여행 두 번째 시간입니다. 달랏은 여전히 가볼 곳이 많고, 한 번의 여행으로 모두를 다 둘러볼 수는 없겠죠.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달려봅니다. 오늘은 따로 택시를 불러 하루치를 지불하고 전세를 냅니다. 베트남에 여행하시는 분들은 되도록 렌트를 생각하지 마시고 이동할 때마다 택시를 부르시거나 아예 하루치 돈을 지불하고 한 택시를 종일 타시는 게 좋습니다. 여러 문제가 있어서 직접 운전을 하시는 건 매우 피곤한 일이실 겁니다. 특히 국제면허를 취득하셔도 베트남 내에서 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따로 면허를 취득하셔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공안에게 걸리면 무면허로 취급되고, 벌금을 내셔야 할 수도 있거든요.

  아무튼 저희는 택시를 불러서 흥정을 합니다. 보통 하루에 70~100만 동 사이의 돈을 지불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흥정이 잘 된다면 70만 동보다 더 적게 내실 수도 있겠지만 그게 쉽지는 않아요. 100만 동은 환율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한국 돈으로 5만 원 정도를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베트남 돈 나누기 20으로 하시면 되거든요. 저희는 당시에 70만 동에 합의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무래도 현지인처럼 베트남어를 하는 사람이 일행에 있다면 흥정하기가 훨씬 수월하죠ㅎㅎ 아무튼 그래서 오늘의 첫 목적지는 달랏의 유명한 폭포, 다딴라 폭포(Thac Datanla가 되겠습니다. 다딴라 폭포에는 정말 긴 레일바이크가 있습니다. 물론 제가 발로 굴러서 가는 것은 아니고 거의 모노레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격은 1인당 17만 동으로 베트남 물가를 생각하면 적은 가격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격에 비해 굉장한 가성비를 자랑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달랏에 가신다면 이 레일바이크는 꼭 타보시기를 권하겠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편도 티켓을 끊으시면 폭포에서 정상까지 다시 걸어서 올라오셔야 한다는 점입니다. 절대로 편도 티켓으로 끊지 마시고 왕복으로 끊으셔야 합니다. 

 

잠시 다른 손이 출연함. 엄지는 역시 나의 손!
산 중턱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레일

  레일 바이크는 산 정상에서 폭포까지 쉬지 않고 내려갑니다. 속도가 생각보다 엄청 빠르기 때문에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습니다. 양 옆으로 가드가 붙어 있기는 하지만, 몇몇 코너 구간에는 가드가 없기도 합니다. 그래서 브레이크를 엄청 밟았습니다. 진짜 튕겨 나갈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거든요. 저는 놀이공원에 가서 브레이크를 생각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놀이기구를 좋아합니다만, 여기는 사실 정말 불안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레일 바이크는 2인이 하나의 바이크를 타게 되는데, 저는 영혼의 단짝과 함께 타는 바람에 자세가 굉장히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2인석에 혼자 앉으려니 안전장치가 상당히 흔들거렸습니다 ㅎㅎ

다딴라 폭포의 모습

  사실 다딴라 폭포의 모습보다는 레일 바이크가 더 명물인 것 같습니다. 폭포가 시원하기는 했지만 워낙 레일 바이크가 재밌었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거든요. 그래도 오랜만에 이렇게 폭포를 보니 시원하네요. 감동으로 치면 천지연 폭포가 더 감동이긴 했습니다 ㅎㅎㅎ

퓨전 합!

  시간이 매우 여유로웠다면 사실 레일 바이크를 한 번 더 타고 싶긴 했지만, 언제일지 모를 다음을 기약하기로 합니다. 언제나 아쉬움이 남을수록 더 큰 기대가 생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택시 기사 아저씨를 불러서 이제 다음 목적지로 향하겠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크레이지 하우스라는 곳입니다. 이름부터가 아주 크레이지 하죠? 여기는 베트남의 건축가 당 비엣 응아(Dang Viet Nga)라는 사람이 만든 곳으로 곡선을 활용한 특이하고 약간은 기괴한 건축물이 있는 곳입니다. 관광지이기도 하고 또 내부에는 호텔로도 활용하고 있어서 숙박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단순한 관광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갑니다. 입장료는 6만 동으로 한국 돈으로 약 3천 원입니다.

  약간 출출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는데, 크레이지 하우스 앞에서 반가운 간식을 만났습니다. 어제 달랏 야시장에서도 먹어 본 바잉 짱 느엉입니다. 망설일 것도 없고 두려울 것도 없는 메뉴죠!

다른 맛의 바잉 짱 느엉

  어제 먹은 것과는 또 다른 맛과 비주얼입니다. 역시 만드는 사람에 따라 백인백색의 색을 보여줍니다. 어제 먹은 것보다는 더 가볍고 간식에 어울리는 맛입니다. 소시지가 들어가 있어서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습니다. 간식도 먹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크레이지 하우스를 둘러봅시다.

기괴한 느낌의 비주얼

  1층에서 둘러보면 상당히 특이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찌보면 기괴하기도 하고 기하학적인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곡선을 이용해 표현된 모습에서 난해하고 어려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건축가는 어떤 감상을 가지고 이런 건축물을 지은 것일까요? 그리고 여기는 건축물의 높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꼭대기에 올라 달랏 시내를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뷰 맛집이죠. 

 

 

  첫째 날과는 다르게 날씨도 매우 화창해서 크레이지 하우스에서 내려다 본 달랏 시내의 모습이 굉장히 시원하고 아름답습니다. 베트남에서 날씨가 화창하다는 것은 다른 말로 덥다는 말입니다. 네, 햇빛 아래서 계속 구경했더니 정말 덥고 갈증이 났습니다. 그래서 일단 다음 일정 전에 근처 카페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라 비엣 커피(La Viet Coffee)라는 곳입니다. 

 

  공장 같은 비주얼의 카페입니다. 여기는 농장 체험을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저희는 체험보다는 휴식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안에는 커피 관련 수업? 비슷한 느낌의 무언가도 있긴 했습니다만, 따로 신청하거나 체험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원두나 차, 각종 기념품 등을 팔고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정말 맛있었던 아포가토

  사진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아포가토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달랏에 가신다면 라 비엣 커피에 가셔서 아포가토는 꼭 맛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베트남 특유의 진한 커피 향과 아이스크림의 조화가 매력적이었습니다. 워낙 지친 상태에서 방문한 터라 생각보다 카페 사진은 거의 남기지 못해서 아쉽네요. 그래도 아포가토 사진을 남겼다는 것은 정말 다행입니다 ㅎㅎㅎ 적당히 쉬었으면 이제 다음 행선지로 가야겠죠. 다음은 달랏 기차역입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지어졌다는 이 기차역은 8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옛 기차들을 볼 수 있고,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함께 보시죠.

 

 

동화같은 느낌의 기차역

  동화같은 느낌의 기차역을 지나면 바로 옛 느낌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기차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특별출연한 동생 부부와 기찻길

  기차 사진에 전부 사람이 걸려 있어서 특별 출연하게 된 동생네 부부입니다. 그리고 기차역인데 기찻길 사진이 빠질 수는 없겠죠. 현재는 운행하지 않는 기차들이다 보니 세월의 흔적이나 옛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사..살려주세요!
공중 수도꼭지와 노점에서 판매 중인 기념품들
기차 시간에 늦으면 이렇게 위험합니다 여러분

  기차 시간에 늦으면 이렇게 위험합니다 여러분. 탑승은 꼭 제시간에 하셔야 합니다! 저희는 다행히 기차를 타고 다음 행선지로 떠날 수 있었습니다. 살짝 시간이었지만 가는 시간을 감안해 조금 빨리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역시 좋은 날은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 법이겠죠. 저희는 보티(Botea)라는 레스토랑으로 향했습니다.

  마을에서 제일가는 스테이크라고 합니다. 맛을 보지 않을 수 없겠죠? 얼른 들어가겠습니다. 안에는 이미 식사를 하러 온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조금 늦었으면 기다릴 뻔했네요.

  메뉴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 것이 정말 슬프네요. 부족한 기억력을 탓하며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아마도 양고기 스테이크와 이베리코 목살 스테이크를 시켰던 것 같은데 하나는 도무지 뭔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면 댓글을 통해 알려드릴게요.

  가격대가 꽤 있는 편이었고, 잘 구워진 스테이크는 맛있었습니다.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그렇게 좋은 선택은 아니겠지만, 분위기와 맛 그리고 여행의 기분을 생각한다면 매우 만족스러운 저녁이었습니다. 다만 보시는 바와 같이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기 때문에 배부른 저녁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크게 걱정스러울 것은 없죠. 우리에게는 야시장이 있지 않겠습니까? 좋은 식사를 마쳤으니 이제 좋은 안주와 좋은 와인을 마실 차례입니다. 어제에 이어 다시 야시장을 찾은 저희는 와인과 안주를 사서 숙소로 향했습니다.

 

  야시장 입구 쪽에 있는 노점에서 다양한 꼬치들을 팔고 있었습니다. 이 중에서 맛있어 보이는 것들을 골라 구워달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구워줍니다. 조심하셔야 할 것은 재료의 신선도를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노점에서 구입한 음식을 드시고 배탈이 나는 분들이 꽤 있다는 점입니다. 가급적 신선해 보이는 것들로만 고르시고, 아니다 싶으면 포기하시는 게 좋습니다. 다행히 저희는 꽤 신선해 보이는 것들로 고를 수 있었기 때문에 적당한 것들을 골라 구워 가기로 합니다.

 

맛있게 구워지는 술안주들
숙소로 돌아오는 길의 밤하늘

  2박 3일 간의 달랏 여행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밤입니다. 오늘도 역시 유리컵에 와인을 마시지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술, 좋은 안주가 있으니 더할 나위 없는 밤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 여행은 제가 동생네 부부에게 한국 복귀를 선언한 여행이기도 해서 한국 복귀에 대한 이야기와 눈물의 이별주, 그리고 앞으로의 생각들을 진지하게 나눈 밤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달랏 여행은 끝이 납니다. 정리하면서 사진을 보는 동안에도 다시 달랏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 정말 좋은 추억을 안고 돌아온 여행이었습니다. 부디 지금의 사태가 빨리 종식되어 달랏으로 마음 편히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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