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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멋플/핫플멋플(해외)

2020년도 베트남 여행/3 (푸꿕(푸꾸옥, Phu Quoc), SeaShells Hotel&Spa, 푸꿕 야시장(푸꾸옥 야시장, Cho Dem Phu Quoc))

by DDragon 2021.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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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DDragon입니다.

 

  오랜만에 베트남 관련 글로 찾아왔습니다. 현재는 해외여행을 다니기 어렵기 때문에 괜히 아쉬워서 베트남 관련 글을 끝내고 싶지는 않았는데, 너무 늦으면 또 그만큼 잊어버릴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 아마도 이번 글이 해외여행으로는 올해 마지막 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지나야 제가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게 될지도 기약이 없고요. 해외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정말 비행기를 타고 다른 나라에 간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특히나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겠죠.

  어쨌든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마지막으로 떠난 여행이 바로 남부 최대의 관광휴양지 푸꿕(Phu Quoc)입니다. 한국에서는 푸꾸옥이라고도 하죠. 냐 짱(Nha Trang)을 나트랑이라고 발음하는 것하고 비슷한 이야기겠죠. 아무래도 본토 발음을 살려서 표기하기에는 발음하기도 어렵고 익숙해지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ㅎㅎ 아무튼 이번에도 세 사람이 함께 한 여행입니다. 1년이 되기 전에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당시에는 정말 멀리 그리고 오래 떠나는 것처럼 아쉬운 마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가능한 시간을 총동원해서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고마운 친구들이고, 좋은 사람들이죠.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푸꿕으로 떠나 보시죠. 아쉬운 건 사실 들렀던 식당들 사진을 다 찍은 줄 알았는데 간판을 제대로 찍지 못했다는 거였습니다. 이름이 남아 있지 않아서, 어느 장소에 갔었는지가 흐릿하네요.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 적어보려 하겠지만, 어쩌면 식당 이름은 거의 못 알려드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도 야시장은 정확하게 기억을 하고 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ㅎㅎ 푸꿕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들른 곳은 현지 식당입니다. 배가 고파서 숙소에 가기도 전에 먼저 식당에 들렀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했던 해산물 볶음면(My Xao Hai San)과 새우볶음밥, 계란볶음밥으로 추정되는 밥류, 그리고 싱싱한 굴과 공심채, 그리고 나머지 음식 하나입니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이유는 사실 정말 입맛에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베트남 음식은 거의 다 잘 먹는데, 이거는 냄새가 좀 심해서 먹기가 어려웠습니다. 공심채는 모닝 글로리라고 하면 다들 아실 텐데요. 북부에서는 마늘을 많이 써서 기름에 볶기 때문에 마늘향이 굉장히 진한 것이 특징인데, 남부에서는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그래도 맛은 있었습니다. 굴이야 말할 것도 없겠죠. 크기도 어마어마하고 싱싱하니 맛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베트남에서 정말 싼 가격에 푸짐한 음식들을 많이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메인 음식 세 가지에, 사이드 세 가지, 맥주 세 캔, 저렇게 해도 한국 돈으로 2~3만 원이 넘지 않았으니 말이죠. 더구나 저기는 관광지라 가격이 현지 물가에 비해 비싼 편이었는데도 말이죠. 언젠가 다시 가게 된다면 저 맛을 다시 느껴보고 싶네요 ㅎㅎ

 

  배부르게 먹었으니 이제 정말 숙소로 가서 짐을 풀고 휴양을 즐길 차례입니다. 해가 지기 전에 호텔 내부에 있는 수영장에도 들어가 봐야겠죠. 사실 저는 여행을 다닐 때 숙소에는 크게 돈을 쓰지 않는 타입이라 이렇게 큰 리조트에는 달랏에 이어 두 번째 방문하는 것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달랏에서 갔던 리조트는 바다도 없고, 이런 수영장도 없었죠.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시원하고 기분 좋은 곳이었습니다. SeaShells Hotel & Spa에 대한 기억이 나쁠 수가 없겠죠.

  거대한 호텔이 느껴지시나요? 저렇게 많은 객실이 바다를 향해 있으니 오션뷰에 있는 방들은 정말이지 시원하고 시원했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인 베트남에서 시원함을 느끼는 것도 참으로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너무 사진만 나열하게 될 것 같아서 최대한 자제하려고 했는데, 사진을 보고 있자니 도무지 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푸꿕은 다른 것들보다도 이렇게 바다를 보고 아무 생각 없이 쉴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좋았거든요. 복잡하게 돌아다니는 관광도 좋지만, 이렇게 모든 잡념을 내려놓은 휴양도 참으로 좋습니다. 다양한 여행은 다양한 감상을 남기게 되는 법이라 좋네요. 객실에서 바라본 푸꿕의 바다입니다.

  짐을 풀었으면 이제 수영을 하러 가야겠죠. 사진에 살짝 보이는 수영장이 목적지입니다. 색이 파란 것이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저희는 처음에 살짝 발만 담그고 너무 오래 있지는 않으려는 생각이었는데요. 이게 수영을 하고 선베드에 누워서 좀 쉬고 그러다 보니 저희도 모르게 해가 떨어질 때까지 수영을 즐기고 말았습니다. 한국인 기준으로 추운 날이 거의 없는 베트남이다 보니까 이런 것은 좋습니다. 수영을 즐기기에 너무 좋은 날씨라는 것이죠. 특히 해가 없고 구름이 낀 날은 피부가 탈 일도 없어서 더욱 좋습니다. 

  선베드에 누워서 바라본 풍경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수영장 면과 바다의 면, 그리고 하늘이 만나 하나로 이어진 듯한 기분마저 드는데요. 그러다 보니 여기가 바다인지 수영장인지 아니면 하늘인지 모를 묘한 기분이 듭니다. 이런 게 바로 휴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파노라마로 찍으려다가 뭔가 실패한 사진이었는데, 왠지 모르게 느낌이 좋아서 올려봤습니다. 수영장 색이 정말 파랗네요 ㅎㅎ

  정신없이 수영을 하다 보면 어느새 해가 지고 네온사인에 하나 둘 불이 들어옵니다. 이제는 정말 밖으로 나가야 할 시간입니다. 저녁에는 야시장에 가서 또 즐거운 이야기들을 만들어야 하거든요. 밤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네요. 다들 휴양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의 처음 계획은 2박을 하는 동안 야시장 두 곳을 방문하는 것이었는데요. 크게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 코로나 여파로 저희가 가려던 야시장 한 곳이 폐쇄되었더라고요. 택시를 타고 30분 정도 갔었는데 완전히 불이 꺼진 동네를 보고 나니 정말 코로나 때문에 관광지에 큰 타격이 있었구나 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베트남인 친구도 푸꿕에 가게를 오픈했다가 코로나 영향으로 폐업하고 하노이로 돌아갔다는 얘기를 듣긴 했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거든요. 숙소 근처에 꽤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저희는 숙소 근처에 있는 푸꿕 야시장 (Cho Dem Phu Quoc)으로 향했습니다. 달랏 야시장(Cho Dem Da Lat)과 비교해서 이름이 익숙하시죠? 이제 여러분은 야시장이 베트남어로 무엇인지 잘 아는 사람이 되신 겁니다.

  잘 씻고 준비했다면, 이제 야시장으로 갈 차례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한 곳이 폐쇄되는 바람에 숙소 근처 야시장은 한 곳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많았습니다. 꽤나 많은 인파로 엄청나게 북적거리는 야시장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죠.

  바닷가답게 역시 다양한 해산물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저렇게 매대에 늘어놓은 해산물들을 바로 구워서 판매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신선할 것 같지만, 실상은 어떤지 알 수 없습니다. 부디 베트남에 가신다면 노점 음식은 조심해서 사드시기를 권하겠습니다. 실제로 저렇게 노점에서 파는 음식들을 사 먹다가 배탈이 난 사람도 많고, 저도 몇 번은 배탈을 경험해야 했습니다. 장이 약하시거나 예민하시다면 되도록 식당으로 가서 드시고 야시장에서 파는 노점 음식은 관상용으로만 접하시기를 추천하겠습니다. 물론 저희도 식당에서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래도 식당은 어항도 있고, 수조도 있고 해서 신선도가 훨씬 좋으니까요.

  저희는 처음 푸꿕에 올 때부터 새우를 왕창 먹겠다 다짐하고 비행기를 탔는데요. 여기가 새우가 싸고 맛이 좋다고 그렇게들 추천해주셔서 그렇습니다. 제가 얼마 전에 대하를 먹은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대하보다도 크고 통통한 새우들을 더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고 하니 견딜 수가 있어야 말이죠. 야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나서 사람이 가장 많이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장사가 잘 되는 집은 재료들의 회전이 빠르기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질 일이 적거든요. 그건 어느 나라에 방문하든 사실 당연한 일이겠지만요.

  제일 먼저는 새우 꼬치구이와 새우볶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요리입니다. 구이야 말할 것도 없고, 옆에 있는 버터구이인지 볶음인지 기억은 안 나는 저 요리도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특히 기본으로 제공되는 다섯 가지의 소스 중에 왼쪽 아래 있는 소금이 별미였습니다. 여기에 찍어 먹으니 버터의 고소한 단맛과 소금의 짭짤한 맛이 단짠단짠의 정석을 제대로 완성시켜 주었거든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새우들의 쫀득함이 인상적인 요리였습니다. 무더위에도 밖에서는 끊임없는 손님들로 쉴 새 없이 숯불구이를 굽고 있었는데요. 이렇게 숯불에 구워주는 새우꼬치가 20~30마리에 한국 돈으로 대략 만 원에서 만 오천 원 정도 합니다. 정말 많죠? 크기가 제각각이긴 해도 큰 것은 길이가 한 뼘이 넘을 정도로 커다란 녀석도 있었습니다. 

  식사에 밥이 빠질 순 없죠. 다른 메인 요리들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가장 베이스에서 기초를 다져 줄 계란볶음밥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시킨 요리는 버터 오징어입니다. 이게 정말 별미였습니다. 사실 놀러 와서 같은 요리를 두 번 연속으로 먹기가 쉽지 않은데, 저희는 이 녀석을 다음날 한 번 더 먹었습니다. 그 정도로 충격적인 맛이었습니다. 아니 이게 왜 이렇게 맛있어??라는 물음이 들 정도로 정말 최상의 맛이었습니다. 

  다시 보니 사진을 정말 못 찍었네요. 당시에는 그저 사진을 찍고 먹고 찍고 먹고 그러기 바빠서 결과물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보니 좀 더 정성을 들여서 찍을 걸 하는 후회도 살짝 있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블로그를 할 거라고 생각을 했다면 달랐겠지만요. 그래도 무성의한 와중에도 조개 구이는 정말 맛있어 보이네요. 

  저희가 마지막으로 고른 메뉴는 생새우입니다. 아무래도 새우는 생으로 드시는 분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저도 사실 생새우는 푸꿕에서 처음 먹어 보았습니다.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생새우 좋아하시는 분들이 왜 그렇게 생새우를 찾는지 제대로 느낀 밤이었습니다. 

  아마 대략 300~500g 정도 되는 걸로 기억하는데, 원래는 1kg을 시키려고 했었습니다. 여기에는 또 웃지 못할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죠. 처음에 주문을 하려고 메뉴판을 보니, 킬로그램당 가격이 생각보다 굉장히 비싸더라고요. 한국 돈 킬로그램당 대략 15만 원 정도 하는 돈이었습니다. 그래서 생새우는 여기서도 비싸구나, 아무래도 신선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겠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도 멀리 온 김에 맛이라도 보자 해서 300~500g 정도 되는 양으로 주문했죠. 원래는 그렇게는 주문이 안 된다고 했는데, 저희가 셋인데도 이미 워낙에 많이 먹어 놔서 그렇게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시킨 생새우는 진짜 맛있었습니다.

  신선하고 야들야들한 새우살이 이렇게나 쫀득쫀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죠. 와 이 정도면 가격이 이해가 된다 하고 셋 모두 감탄하고 먹었습니다. 술도 적당히 취했고, 배도 부르고 하니 정말 기분 좋게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거든요. 그러고 나서 이제 계산을 하려는데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금액이 굉장히 싸게 나온 것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다시 보니까 생새우 가격이 킬로그램당 15만 원이 아니라 만 오천 원이었습니다. 0을 하나 더 넣어서 생각했던 것이죠. 이렇게까지 쌀 것이라고 예상을 못한 것 + 이 정도 맛이면 가격을 이해한다 라고 생각했던 것까지 더해져서 끝까지 착각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그래서 생새우 가격은 8만 원이 아니라 8천 원이었습니다. 8만 원이라고 해도 인정했던 맛을 8천 원이라고 하니 기쁘면서도 어안이 벙벙한 느낌이었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왠지 절약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기분 좋게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푸꿕에서의 첫날은 이렇게 흘러갑니다. 생각보다 양이 꽤 많아서 이번에도 분절을 해야 될 것 같네요. 내일은 푸꿕에서의 두 번째 날과 마지막 날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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