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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멋플/핫플멋플(해외)

2020년도 베트남 여행/4 (푸꿕(푸꾸옥, Phu Quoc), SeaShells Hotel&Spa, 푸꿕 야시장(푸꾸옥 야시장, Cho Dem Phu Quoc))

by DDragon 2021.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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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DDragon입니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 푸꿕 여행 이틀 차 포스팅입니다.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첫 날을 뒤로하고 두 번째 날이 밝았습니다. 호텔에서 잠을 잤다는 것은 얼른 일어나 조식을 챙겨 먹어야 한다는 말과도 같겠죠. 저는 아침잠이 적기 때문에 보통 다섯 시 반에서 여섯 시 사이에 깹니다. 어릴 때부터의 습관이라 쉽게 고쳐지지는 않는데요. 그래서인지 아침 여덟 시쯤이 되면 굉장히 배가 고픕니다. 그래서 늦잠을 자는 일행들을 뒤로하고 먼저 조식을 먹으러 내려왔습니다.

  베트남도 아침을 상당히 일찍 시작하는 나라입니다. 여섯시부터는 출근을 하는 사람부터, 밖에서 외식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하죠. 그래서인지 아침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미 조식을 즐기기 위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실내에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아침을 즐겨주었습니다. 사진을 와이드로 찍으니 굉장히 길쭉길쭉하니 시원하고 좋네요. 

  오늘은 아침부터 수영을 좀 즐길 생각입니다. 또 호텔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즐길 예정입니다. 호캉스라는 생각으로 온 휴양이기 때문에 온전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죠. 그래서 그런지 날씨도 어제보다 상당히 쾌청하고 맑았습니다. 12월이라 기온이 높지도 않았고, 날씨도 맑았고 정말이지 휴양을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어제는 제대로 보지 못했던 푸꿕 바다를 즐기기로 했습니다.

  호텔 앞에 있는, 정확히는 수영장 바로 앞에 있는 해변입니다. 길게 이어진 해변이 멀리 보이지 않는 곳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긴 해변은 한국에서는 찾기가 쉽지 않죠. 확실히 땅이 넓은 나라는 자연의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그래서 해외여행은 평소에는 느낄 수 없는 자연의 색다른 매력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어쩌다보니 베트남에서도 거의 내륙에서만 생활을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바다는 정말 오랜만에 보게 되었습니다. 바닷가에 사는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 내륙 사람만의 어떤 바다에 대한 로망이 있거든요. 우선은 아침인지라 바다는 조금 뒤에 즐기기로 하고, 수영장으로 돌아옵니다. 수영장에서도 아직 해보지 못한 것들이 있습니다. 

  수영장에서 바라보는 해변의 풍경입니다. 해먹도 보이고, 해변의 선베드도 있네요. 

  수영장 안에는 이렇게 작은 바도 있습니다. 물속에는 의자도 있어서 앉아서 음료를 즐기실 수도 있고, 또 선베드로 가져와 누워서 음료를 마실 수도 있습니다. 아침부터 술을 마시긴 그럴 수 있지만, 이게 바로 휴양이 아니겠습니까? 바로 칵테일을 한 잔 시켜줍니다. 

  모히또는 아니지만 몰디브를 한 잔 하는 것이 칵테일의 매력 아닐까요? 난간 옆에 있는 선베드에 누워서 난간을 간이 테이블처럼 사용하면 두 배로 편하고 즐거운 선베드 생활을 하실 수 있습니다. 모히또는 평범한 모히또 맛이었지만, 장소가 장소인지라 정말이지 세상 맛있는 맛이었습니다. 오후까지는 호텔에서만 지내기로 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도 많이 있습니다. 

  길쭉한 형태의 수영장이라 폭이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수영해서 놀기에는 부족하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수영을 하니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ㅎㅎ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겼다면 이제는 바다를 즐기러 갈 차례입니다. 해변으로 나가 다시 선베드를 차지하고 누워줍니다. 

  잠시 수영을 즐기는 사이에 구름이 많이 끼었네요. 베트남은 비가 자주 오고 날씨 변덕이 심하다 보니 맑은 날과 흐린 날, 비 오는 날을 정말 짧은 시간에 다 겪어볼 수 있습니다. 물론 무척 더운 상태로요. 그래도 비만 오지 않으면 이렇게 바깥에서 바다를 즐기기에는 아주 좋습니다. 이런 날에는 역시 이것이 빠질 수가 없겠죠.

  하늘을 향해 건배!

  를 외쳐주며 시원하게 한 잔 마셔줍니다. 기분이 좋아지는 가운데 해변에서 즐길 거리가 하나 있어 눈길을 끕니다. 바로 카약인데요. 1인용과 2인용 카약이 있고, 꽤 멀리까지 나갈 수도 있습니다. 마치 카약을 타고 육지로 나갈 것처럼 신나게 노를 젓다 보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것과 동시에 힘듭니다. 되게 많이 힘들어요. 그래도 재미는 있어서 꽤 멀리까지 다녀왔습니다. 

만선의 꿈을 안고 떠나는 어부들

  처음에는 혼자 타고, 두 번째는 동생이랑 둘이 같이 탔습니다. 성인 남성 둘이 노를 저으면 카약이 정말 빨리 간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진짜 시원하게 쭉쭉 나가는 카약 때문에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돌아올 때는 두 배로 힘들었지만요. 

  즐겁고 알찬 시간을 보내고 나면 이제 슬슬 배가 고파집니다. 점심 겸 저녁을 먹으러 갈 시간이죠. 호텔에서 먹는 밥도 좋지만, 바닷가에 왔으니 해산물에 좀 더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근처에 있다는 초밥집을 찾았습니다. 다만 이런 날은 왠지 소주에 회를 먹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어쨌든 근처에 있다는 것 치고는 거리가 꽤 있어서 택시를 타고 나왔는데, 사진을 찾아봐도 간판을 찍은 사진이 없네요. 이건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음식 사진은 남아 있어서 다행입니다 ㅎㅎ

  플레이팅이 꽤 그럴싸하지 않나요? 저도 요즘 요리를 하면서 느낀 것이 있는데, 음식의 맛은 플레이팅이 백퍼센트를백 퍼센트를 좌우하지는 않지만 분위기의 맛이라는 건 플레이팅이 거의 백 퍼센트를 좌우할 만큼 꽤나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잘해보려고 하는데, 상상력의 한계가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쉽지는 않습니다. 미적 감각이 중요할 것 같은데 재능의 영역은 쉽지가 않네요 ㅎㅎ

  다만 일식집은 플레이팅만큼 만족스럽게 식사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야시장처럼 많은 손님이 방문하는 가게도 아니었고, 또 관광객이 많이 줄었기 때문에 식자재의 신선도가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더욱이 전날에 그렇게 맛있는 해산물을 먹은 뒤라면 그 영향이 작지 않겠죠. 다행인 것은 저녁이 거의 다 된 시간이었고, 이제 곧 야시장이 다시 열린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야시장으로 가서 다시 달래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다른 가게를 들러서 다른 음식을 먹어볼까 생각했는데, 일식집에서의 실패로 검증된 가게를 찾아가는 것으로 노선을 바꾸었습니다. 물론 음식은 조금 다르게 시켰지만요. 그래도 새우는 다시 시켰습니다. 

  둘째 날이라고 새우 사진은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네요 ㅠㅠ 오징어와 굴, 새우구이는 다시 시켰고, 크랩과 가리비는 새롭게 시켰습니다. 상당히 먹음직스러운 것이 식욕을 자극합니다. 갑자기 초밥을 먹으러 갔던 과거를 반성하며 또 신나게 저녁 겸 야식을 먹어줍니다. 부족했던 점심 겸 저녁을 모두 잊게 만들어주는 그런 식사였습니다.

 

  큼지막한 크기에 꽉 찬 살들이 느껴지시나요? 오늘의 메인은 이 녀석입니다. 한 입 가득 물고 맛을 음미하면,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양념과 어우러져 굉장한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푸짐하게 먹는 해산물 요리가 있다니 정말이지 행복한 밤이었습니다. 베트남도 내륙으로 들어오면 해산물 요리가 싸지만은 않은데요. 이렇게 현지에서 먹으면 정말 싼 값에 말 그대로 배가 터질 것 같이 많은 양을 먹어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베트남에 가시게 된다면, 그리고 혹시 해산물을 좋아하신다면 꼭 바닷가로 가셔서 현지 물가로 해산물을 원 없이 드시고 오시기를 추천하겠습니다.

 

  대단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저희는 여유롭게 야시장을 둘러 보았습니다. 두 번째 보는 야시장의 풍경인지라 반은 보고 반은 지나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느끼는 야시장의 시끌벅적함이 싫지 않습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청주에도 야시장이 열리고는 했었는데, 이런저런 문제로 폐쇄되었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도 아직 남아 있는 야시장에 방문해서 그 분위기를 다시금 느껴보고 싶네요. 아무래도 날이 추워지는 만큼 내년 봄이나 되어야 그럴 수 있겠죠? 내년에는 꼭 야시장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렇게 두 번째 날도 흐르고, 이제 돌아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하는 날이 밝았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담에 떠나기 전에 객실에서 푸꿕 바다의 모습을 한 번 담아봅니다. 체크아웃을 하고 나서 바로 공항으로 갈까 했는데,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어서 근처에 전망이 좋다는 카페를 찾아갔습니다. 재밌는 일은 아침에 이렇게 날씨가 좋았는데 택시를 타고 카페를 가는 짧은 사이에 비바람이 몰아쳤다는 점입니다. 갑작스러운 비에 카페에서도 난리가 났는지 사람들이 전부 실내로 대피해 있었습니다 ㅎㅎㅎ 다행히도 지나가는 비였는지 조금 뒤에는 비가 그치고 다시 하늘이 맑아졌습니다. 

  산 중턱에 자리한 이 카페는 푸꿕 시내의 모습을 이렇게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가 전부는 아니기 때문에 완전히 한 눈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요. 저 멀리 저희가 묵었던 호텔도 보입니다. 거리가 꽤 되죠? 

  사진을 살짝 땡겨서 보면 이렇게 내륙을 가로지르는 물줄기도 있습니다. 마치 작은 운하를 보는 것 같네요. 과거에는 저 물길을 따라 배들이 오가며 물자를 수송했을 것이라 생각하니 뭔가 이국적인 풍경이 새롭습니다. 

  이렇게 야외로 연결된 카페인데요. 비가 와서 다들 안으로 피신해 있다가 비가 그치자 하나 둘 전망을 구경하러 나오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베트남은 비가 온 뒤에 물이 금방 마릅니다. 마치 비가 온 적이 없는 것처럼요. 이걸 본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데, 비가 오면서 비가 마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방울이 떨어지자마자 증발해서 없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거는 정말 직접 보지 않고는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처음에 그 장면을 보면서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거든요. 물리엔진이 고장 난 건 확실해 보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굉장히 일상적인 일이었습니다 ㅎㅎㅎ

  야외에서의 구경을 적당히 하고 나면 이제는 정말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저는 베트남에서의 약 3년 간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복귀했습니다. 이후로는 이전 글들에서 보시다시피 그럭저럭 잘 생활하고 있죠. 앞으로 저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지만, 베트남에서의 경험이 큰 자산이 될 것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거기까지 이어져 지금까지 오는 인연들이, 그리고 거기에서 만난 인연들이 큰 힘이 되는 것도 그렇고요. 아무래도 오늘 밤은 잠자리에 들기가 쉽지 않을 것 같네요.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기대하며, 베트남에서 반갑고 고마웠던 분들을 떠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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