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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멋플/핫플멋플(국내)

파주 차박 캠핑 학교안풍경 캠핑장(Feat.투싼 NX4 하이브리드)

by DDragon 2021.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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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DDragon입니다.

 

  최근이라고 말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요즘에는 캠핑이 유행이죠. 그중에 특히 차박 캠핑을 떠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또 시국이 시국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보다는 소수의 인원이나 홀로 여행을 떠나시는 분들도 많죠. 그런 의미에서 캠핑이나 차박 캠핑은 좋은 여행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박이나 캠핑을 떠나시는 분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에는 그런 이유도 있겠죠.

  저도 최근에 캠핑에 대해 관심을 갖고 눈여겨보고 있었는데요. 기회를 보고 있던 와중에 캠핑에 진심인 친구와 첫 차박 캠핑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캠핑과 관련해서 정보가 빠삭한 사람과 함께라면 첫 캠핑도 두렵지 않겠죠! 이번에 캠핑을 간 곳은 파주에 있습니다. 여기는 폐교된 교정을 캠핑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입니다.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마을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 언젠가는 아이들이 뛰어놀았을 법한 작은 운동장과 교정이 나타납니다.

  이미 운동장에는 캠핑을 즐기러 방문하신 분들로 가득했습니다. 이렇게 캠핑장으로 운영되는 곳은 노지 캠핑과는 다르게 수돗물, 화장실, 샤워실, 전기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지는 않습니다. 마음만 먹을 수 있다면 말이죠!

  사실 캠핑을 떠나기 전부터도 굉장히 설레는 마음이었는데요. 저도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 텐트 하나만 달랑 들고 계곡으로 산으로 캠핑을 자주 갔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차가 있지도 않았고, 장비도 단출해서 밤에는 랜턴을 켜고 있거나 달빛에 의지해 소중한 추억을 만들곤 했습니다. 특히 밤이나 새벽에는 침낭 하나에 의지해 추위를 견뎌야 했기 때문에 친구들끼리 부둥켜안고 온기를 나누기도 했었죠. 짐을 들고 버스를 타고 캠핑할 장소로 이동해서 또 걸어야 하는 길이었기 때문에 이불은 생각도 하지 못했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각자의 차를 가지고 캠핑장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장비도 많이 실을 수 있고,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챙겨갈 수 있게 되었죠. 물론 제 얘기는 아닙니다. 저는 제가 덮을 이불과 개인 의자, 부모님이 조카들을 위해 구매하신 자충매트를 빌려 출발했습니다. 나머지 장비는 모두 친구의 몫입니다. 특히 친구가 이번에 새로운 차박 텐트를 구매했다고 해서 구경도 할 겸 나선 길이었습니다.

  이번 캠핑은 캠핑에 진심인 제 친구와 저, 그리고 후배 한 명으로 구성된 3인 파티였습니다. 물론 저와 후배는 캠린이라서 제 친구가 두 명을 커버하는 형식이었죠. 들어보니 이렇게 선배 캠퍼가 후배 캠퍼를 데리고(모시고) 온 캠핑을 소위 접대 캠핑이라고 한다는군요. 풍만한 갬성을 바탕으로 캠핑 친구를 전도하는 행위라고 해석했습니다. 물론 효과는 굉장했죠.

  약 30분 정도 텐트를 치고 나자 제법 그럴싸합니다. 주변으로는 이미 많은 분들이 텐트를 치고 오후의 여유를 즐기고 계셨는데요, 저희도 잠시 동안의 휴식을 취하고 점심 겸 간식을 먹기 위해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캠핑에서의 첫 끼는 비빔라면입니다. 

 

평탄화를 마치고 매트와 담요를 깔아둔 모습

 

차가 있으니 정말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저 많은 짐이 차 한 대에 들어간다는 게 참으로 놀라웠습니다. 역시 테트리스 실력은 짬에서 나오는 거겠죠. 언젠가 캠핑을 본격적으로 다니게 된다면 저도 저렇게 많은 짐들을 싣고 다닐 날이 오는 거겠죠 ㅎㅎㅎ 모든 취미의 시작은 장비 욕심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그 시작이 언제일지 두근두근하네요(일단 월급이...또르르...)

  

  시원한 맥주와 함께 즐기는 비빔 라면의 맛은 정말이지 일품입니다. 음식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이니 역시 비빔 라면도 그냥 먹을 순 없죠. 각종 채소와 소스를 버무리니 보통의 비빔 라면과는 식감에서부터 굉장한 차이가 납니다. 간단하게 비빔 라면을 해결하고 나니 오후의 햇살이 무척이나 따사롭습니다. 이 날은 특히 갑자기 한파가 몰아친 날이어서 바람이 꽤나 세차게 불었지만, 찬바람도 이길 수 없는 것은 마음의 풍요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상쾌하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다음 날 새벽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서 발가락이 좀 시렸다는 게 문제지만요. 아무튼 지금까지는 이게 바로 캠핑이구나 싶을 정도로 아름다움이 가득합니다.

 

  이런 순간을 위해서라면 역시 불을 피워주는 것이 예의겠죠. 노을지 지는 하늘과 타닥타닥 타오르는 불꽃이라면 충분한 시간일 것입니다.

 

 

노련한 캠퍼에게 손도끼는 필수품
불멍의 시간이 도래했다

잠시 불멍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불멍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노을이 지는 시간입니다. 쌀쌀한 날씨를 살며시 태우며 하늘도 붉게 물들어갑니다.

 

  노련한 캠퍼들에게는 어떨지 모르지만, 역시 캠린이들에게는 숯불에 구워 먹는 고기가 제격입니다. 쉽지 않은 기회가 온 만큼 정성스럽게 준비한 고기를 정성스럽게 구워주는 것이 좋습니다. 제 친구가 캠핑과 요리에 진심인 사람이라면, 저는 누구보다도 고기 굽는 것에 진심인 사람입니다. 드디어 접대 캠핑에서 제가 활약할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그릴 위에서 맛있게 구워지는 고기와 곁들이는 술 한 잔의 시간. 혼자가 아닌 셋이라는 시간. 살아온 시간의 절반을 함께 한 이와 보내는 시간은 어느 때보다도 특별하겠죠. 그리고 소고기는 맛있습니다. 특별히 신경 쓴 시즈닝과 순간이 주는 분위기의 맛은 고기의 풍미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끌어올립니다.

  물론 소고기만 먹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삼겹살과 김치가 남아 있습니다. 

  물론 삼겹살만 먹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볶음밥이 남아 있습니다.

 

탄 것 같지만 기분탓입니다.

  물론 술에 취하고 고기에 취했지만 한국인은 밥에 거짓을 담지 않습니다. 그리들에 고기 기름과 함께 알맞게 볶아진 밥알갱이가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그냥 아무 말입니다. 요즘 유튜브를 통해 개그콘서트 아무말 대잔치를 보다 보니 아무 말이 많이 늘었습니다. 

 

턴테이블 모양의 블루투스 스피커가 갬성의 정점을 찍다.

  지나간 시간을 곱씹는 일은 언제나 즐겁죠. 그 시간이 20대의 기억과 30대의 기억을 모두 관통하는 것이라면, 술잔이 있는 자리에서 시작되어 술잔이 없는 자리까지도 이어지는 것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 만큼요. 세 사람은 정말이지 오랜 시간을 걸어 도착한 이곳에서 보부상처럼 추억들을 주섬주섬 꺼내어 봅니다.

 

  차에서 자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제 차는 투싼 하이브리드인데요. 한국에 들어오고 나서 차가 필요해질 즈음 1월에 계약해서 무려 6개월을 기다려 7월에 받은 녀석입니다. 자충 매트 하나만으로도 별다른 평탄화 작업 없이도 충분히 잠을 청할 정도의 공간을 자랑했습니다. 덕분에 꿀잠을 잘 수 있었죠.

  물론 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편이기 때문에 다음날에도 제일 먼저 일어났습니다. 아마도 제가 느끼기에 캠핑장 안에서도 가장 먼저 일어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만 다른 사람들의 잠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아서 잠에서 깬 뒤에도 한동안 차에 있거나 트렁크에 걸터앉아서 멍하니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문득 캠핑장 사진을 너무 안 찍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해가 뜨자마자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서 캠핑장 사진을 찍기로 했습니다.

 

캠핑장으로 가는 마을 길,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가는 작은 도로

  학교안캠핑장에는 식당과 매점도 운영하고 있어서 필요한 물품들을 캠핑장 안에서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각종 과자나 식료품 등도 판매하고 있으니 별다른 준비물 없이도 충분히 캠핑을 즐기러 방문하실 수 있을 듯합니다. 물론 드시고 싶은 메인 메뉴는 따로 준비하셔야겠지만요.

  저와 친구는 아침을 먹고 나서면서 근처 카페에 들렀다가 점심을 먹으러 갈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제는 아침 준비를 해야 할 시간입니다. 캠핑장에 왔지만 마치 엠티를 온 기분이었기 때문에 역시 아침은 라면이겠죠. 엠티 둘째 날 아침에 먹는 라면은 밤 11시 30분에 끓인 라면만큼이나 매력적입니다.

 

이 안에 만두 있다

 

  뜨끈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 그리고 김치와 반숙이 함께라면 사실 어떤 산해진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누가 라면을 가난한 음식이라 했습니까. 이게 바로 아침을 가득 채우는 한 끼가 되겠습니다. 노지 캠핑을 떠났다면 우리에게는 정해진 이별 시간이 있지는 않았겠지만, 캠핑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죠. 노련한 캠퍼에게도 이 시간은 참으로 힘든 시간입니다. 펼쳐놓았던 것들을 정리하고 다시 채워 봅니다.

  분명하게도 저는 캠핑의 매력을 알아버렸습니다. 고민 그만하고 얼른 동참하라는 친구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네요.

 

드루와 드루와, 우정출연한 노련한 캠퍼

 

  아무튼 이렇게 저의 첫 캠핑이자 차박 캠핑은 끝이 났습니다. 첫 캠핑이 끝났다는 것은 두 번째 캠핑이 시작될 것이라는 말이죠. 다음 캠핑은 어디가 될지 아직 모르지만, 그 기다림의 시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른 캠핑장에서, 다른 추억으로 다시 포스팅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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