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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멋플/핫플멋플(국내)

강릉 노지 캠핑 차박 사천해변/2

by DDragon 2021.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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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DDragon입니다.

 

  오늘은 어제에 이어 강릉 노지 캠핑 두 번째 글입니다. 해가 지고 드디어 캠핑을 즐길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친구네 부부가 오는 사이에 잠시 불멍을 즐기는 시간도 있었죠.

 

  새로 산 화로가 마음에 들어서 더 즐거운 불멍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오늘의 메인은 불멍은 아닙니다. 흥겨운 음악과 맛있는 음식, 그리고 언제 만나도 반가운 사람들이 함께 있으니 그게 바로 메인이벤트가 되겠죠. 어쨌든 친구네 부부까지 합류한 뒤에 드디어 기다리던 음식들을 준비해 줍니다. 오늘 친구가 꼬불꼬불에서 사 온 메뉴는 낙지닭갈비입니다. 이름부터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 나오지 않나요?

  풍성항 야채를 깔고 그 뒤에 닭갈비를 얹어 줍니다. 야채가 숨이 죽을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단은 화력을 올리는 데 집중합니다. 찬바람이 많이 불기도 했고, 가스통이 차가워지면 화력이 줄기 때문에 따뜻한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온도를 조절해 줍니다. 닭갈비는 이 시간이 정말 힘든 것 같습니다. 특히 이렇게 야외에서 준비할 때는요. 매장에서 먹을 때는 화력이 강한 버너에서 금방 익힐 수 있지만, 밖에서는 쉽지 않네요. 그래도 제가 산 그리들이 제 역할을 잘해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뿌듯합니다. 열심히 익히다 보면 야채의 숨이 죽고, 고기는 맛있게 익어갑니다.

  비주얼이 장난 아니죠? 닭고기는 푹 익혀야 되는 음식이기 때문에 꽤 오랜 시간을 익히셔야 합니다. 생육을 먹게 되면 탈이 나기 쉬우니 심하다 싶을 정도로 익히시면 차라리 좋죠. 아무튼 닭고기가 거의 다 익었다 싶으면 이제 낙지를 넣습니다. 낙지는 금방 익기 때문에 닭고기가 거의 다 익은 시점에 넣고 짧게 익히시면 맛있게 드실 수 있습니다.

  잘라서 포장된 낙지가 아니기 때문에 적당히 익히시면서 손질할 기회를 엿보셔야 합니다. 아니면 숨은 낙지 찾기가 될 가능성이 꽤 있거든요. 다 잘랐다고 생각하지만 어디선가 나타나는 낙지 한 마리를 보실 수도 있습니다 ㅎㅎㅎ 아, 그리고 저희가 불을 먼저 피운 이유가 있는데요. 친구네 부부가 가져온 슈바인 학센 때문이었습니다. 바베큐 그릴이 없어서 호일에 감싸 가지고 미리 만들어 둔 숯에다가 넣어 두었거든요. 슈바인 학센이라는 독일식 통 족발은 저도 처음 먹어보는 것이었는데, 맛이 정말 끝내줬습니다. 야들야들하고 쫀득한 식감이 미쳤더라고요. 조리방법에는 숯불 그릴 위에서 5분에 한 번씩 뒤집으며 총 25분을 조리하라고 되어 있지만, 저희는 화로에 넣고 숯 위에서 5분에 한 번씩 뒤집으며 충분히 익혀주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닭갈비가 완성되는 시점에 맞게 슈바인 학센 역시 완성되었습니다.

  통족발의 색이 정말이지 대단합니다. 호일에 넣고 숯불 위에 바로 넣은 것이라고 하기엔 정말 잘 익었네요. 친구가 화로 앞에서 고생을 많이 한 듯합니다 ㅎㅎ 저는 닭갈비를 했으니 일단 서로 칭찬하도록 하겠습니다.

  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실 측면에서 찍은 사진도 있긴 했는데, 배가 고파서 너무 성급하게 찍었는지 사진이 예쁘지 않아서 올릴 수가 없네요 ㅠㅠ 아쉽지만 위에서 찍은 사진으로 만족해야겠습니다. 슈바인 학센의 느낌이 잘 안 오신다면 다음 동영상을 보시면 됩니다.

  고기의 야들야들함이 느껴지는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치 케밥 가게에서 썰어주는 장면을 보는 듯한데, 이 식감이 정말 미쳤습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정말 딱 정확한 워딩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 이상의 표현을 찾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슈바인 학센과 닭갈비를 폭풍같이 흡입하고 나면, 이제는 탄수화물의 시간입니다. 단백질을 섭취했으니 쉬지 않고 몰아칠 시간이죠. 바로 볶음밥입니다. 

  고기와 밥, 그리고 친구네 부부가 직접 담근 산딸기주를 곁들이면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저녁 식사죠. 설탕을 사용하지 않아서 끝 맛이 매우 깔끔하고 숙취가 없는 담금주입니다. 보통 담금주는 단맛으로 먹다가 단박에 가버리는 게 일반적인데, 설탕을 사용하지 않으니 산딸기의 단맛과 보통의 담금주 같지 않은 깔끔함이 단연 돋보이는 술입니다. 역시 술은 함께 마셔야 더욱 맛있는 법이죠.

  아직 캠핑의 음식은 끝낼 수 없죠. 다들 배가 부르긴 했는지 더 많은 안주를 먹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고기를 굽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삼겹살 600g을 준비하겠습니다. 원래는 삼겹살과 목살을 600g씩 준비했는데, 목살은 차마 굽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목살은 집에 가져가서 따로 먹기로 했습니다. 

  한쪽에는 소금과 후추를, 반대쪽에는 후추를 뿌려 간을 맞춰 줍니다. 이미 식사를 많이 했기 때문에 너무 짜게 먹으면 좋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삼겹살에는 구운 김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굳이 소금을 많이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친구가 라면이랑 먹을 생각으로 가져온 김치인데, 그냥 고기에 전부 때려 박았습니다. 아무래도 바로든 내일 아침이든 라면을 먹을 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두 판의 고기가 사라지는 동안 맥주도 산딸기주도 모두 사라지고 있네요. 캠핑의 밤은 이렇게 배부르게 흘러갑니다. 식사를 마쳤으니 간단하게 안주할 것이 필요해서 소시지를 직화로 구웠는데 아쉽게도 그거는 양 손으로 굽느라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그래도 저녁을 먹는 동안 은근한 숯 위에 얹어 두었던 고구마는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었습니다.

  색이 노란 것이 정말 잘 익은 호박고구마입니다. 고구마의 단맛이 식사 동안 먹은 짠맛들을 모두 씻어주는 느낌입니다. 역시 단짠단짠의 조화는 두말할 필요가 없겠죠. 밥도 다 먹었고 술도 다 마셨으니 이제는 후식으로 커피를 한 잔 마셔야 하는 때가 됐죠.

  제가 베트남에서 유난히 좋아했던 커피핀입니다. 그리고 커피는 베트남에서 귀국할 때 산 베트남산 커피입니다. 베트남에서 사 온 커피를 다 먹고 마지막으로 우리고 있는 중인데요. 언제 다시 이 커피를 맛볼 수 있게 될지 모르니 아쉬운 마음이 상당하네요. 그래도 좋은 커피를 좋은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으니 기분은 매우 좋습니다. 산미가 적고 향이 진해서 한국 사람들의 보편적인 입맛에 잘 맞는 커피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산미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모두 좋아하기 때문에 이 커피가 정말 좋았습니다. 한국에서 산미가 없는 커피 중에 아직까지 이 커피보다 향이 좋은 커피는 못 만났거든요. 아무튼 그렇게 커피도 마시고 이야기도 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자정을 향해 갑니다.

  전에 여주 글램핑장에 갔을 때도 느꼈지만, 정신없는 도시를 벗어나 잠시만 눈을 돌리면 정말이지 많은 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사천해변에서도 역시 하늘에 정말 많은 별들이 떠 있었습니다. 특히 구름이 없는 날이어서 더욱 그랬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북두칠성의 모습입니다. 북두칠성을 실제로 보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오리온자리는 의외로 쉽게 볼 수 있는데, 북두칠성은 진짜 맑은 하늘이 아니고서는 요즘엔 보기가 쉽지 않잖아요. 일곱 개의 별이 밝게 빛나는 모습이 정말이지 아름답습니다. 꿈 많았던 시절에도, 바쁜 현실에 쫓기며 살아가는 지금도 별을 바라보면 그렇게 감상적인 생각과 기분이 듭니다. 친구네 부부를 보내고도 친구와 둘이 앉아서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노지 캠핑은 이런 부분에서 일반 캠핑장과는 확연히 다르긴 했습니다. 물론 주변에 사람이 없기도 했지만, 시간에 대한 제약이나 제한이 없기 때문에 조금 더 여유롭고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말이죠. 캠핑장은 여러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약이 많고, 노지 캠핑은 기본적인 것들이 불편한 대신에 자유롭습니다. 어떤 캠핑을 선호하시든 장점만 보고 가시면 생각보다 굉장히 만족스러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노지 캠핑을 선호하기는 합니다. 그래서 텐트를 구매하는 시점부터는 종종 노지로 솔캠을 떠나볼 생각입니다. 물론 극동계 차박도 시도해볼 생각이 있습니다. 이번에 정말 하나도 춥지 않아서, 극동계 차박이 얼마나 추울지 감이 오지 않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네요.

  어쨌든 좋은 시간을 보내고 나면 이제는 자야 할 시간입니다. 다음날은 생각지도 못하게 일출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요.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에 가려는데 해변을 보니 해가 뜨고 있는 시간이더라고요.

  해가 뜨는 모습이 뭔가 장엄하지 않나요? 특히 아래 사진은 구름이 마치 해일이 몰려오는 듯한 느낌으로 깔려 있어서 해의 등장이 더욱 비장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파도와 구름, 하늘과 해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물론 사진을 얼른 찍고 화장실에 가느라 길게 감상하지는 못했습니다 ㅎㅎ

  이렇게 해서 강릉 사천해변에서의 1박 2일 캠핑은 끝이 났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강릉 옛초당순두부와 카페 곳;이라는 곳에 대한 내용을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두 군데 모두 캠핑을 자주 오는 친구가 추천해 준 곳인데, 매우 만족스러운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럼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그럼 이만!

 

2021.12.09 - [핫플멋플/핫플멋플(국내)] - 강릉 노지 캠핑 차박 사천해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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