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핫플멋플/핫플멋플(국내)

보은 여행 산모랭이 풀내음 펜션/1

by DDragon 2021. 12. 19.
반응형

  안녕하세요. DDragon입니다.

 

  이번 글은 지난 겸이네 부대찌개 글에 이어서 보은 펜션으로 떠난 여행에 관한 글입니다. 이번 여행은 고등학교 친구들 + 한 친구의 남자 친구까지 해서 네 명이 함께했습니다. 원래 저희는 고등학교 동아리에서 만난 사이로 남자 넷에 여자 둘이 자주 만나던 사이인데요. 나이가 들고 세월이 지나다 보니 다들 결혼하고 아이를 기르고 하는 상황이라 현재 미혼인 세 명만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오늘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남자 친구까지 하면 네 명이 되니 인원으로는 부족함이 없겠죠. 

  산모랭이 풀내음 펜션은 보은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청주에서도 꽤 먼 거리를 가야 했습니다. 오창에서 장을 보고 출발해서 거의 한 시간을 넘게 차를 몰고 산속으로 떠납니다. 사실 숙소는 다른 친구가 검색했기 때문에 저는 음식과 운전에 집중을 했습니다 ㅎㅎ 어떤 곳인지 거의 정보가 없이 출발한 여행이라 더 기대되기도 했고요. 평소에 다니던 보은은 그렇게 먼 곳이 아니었는데, 여기는 꽤 먼 거리라서 네비를 찍고 살짝 당황한 기억이 나네요. 게다가 이 날은 생각보다 그렇게 날씨가 좋지는 않았습니다. 구름이 많고 꽤 흐린 날에 바람도 꽤 많이 불었거든요. 밖에서 고기를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어쨌든 출발은 해야 하니까요.

  사진들을 뒤적이다 보니 정면에서 찍은 사진이 없네요. 주차를 하고 짐을 옮기느라 정신이 없었나 봅니다. 아쉽지만 그나마 가장 넓게 찍은 사진으로 첫 사진을 대신하겠습니다. 농장체험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에 펜션 부지는 정말 엄청나게 넓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사장님께서 여기를 꾸미는 데 몇 년 동안 공사를 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저희는 약간 떨어진 방 두 개를 빌렸는데, 감사하게도 사장님께서 붙어 있는 더 좋은 방을 내어주셨습니다. 원래 저희가 빌린 방 이름은 산부추, 새롭게 옮겨주신 방은 두메부추 방입니다. 방 이름이 특이하죠? 산모랭이만의 특색입니다 ㅎㅎ

  농장 체험이 가능하다고 말씀드린 것처럼 여기는 가족 단위로 주말 농장 체험을 하거나 휴식을 즐기러 오기에 정말 특화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저녁에 각종 네온사인에 불빛이 켜지면, 약간 외지에 있는 유원지 같은 느낌도 납니다. 넓은 야외 수영장도 있고, 심지어 미끄럼틀도 있어서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엄청나게 좋아하지 않을까 하고요.

  산채 체험장, 농장 체험장도 있고, 펜션 전체적으로 이렇게 동화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여기를 이렇게 꾸미는 데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을지가 짐작이 되네요. 산모랭이 풀내음 펜션은 사장님 부부와 큰딸이 함께 운영을 하신다고 합니다. TMI지만 둘째 따님은 청주에서 일을 하신다고. 사장님 내외분 인심도 워낙 좋으셔서 식사 때는 직접 재배하신 버섯도 가져다주시고, 대추로 만든 담금주도 주전자로 가져다주시기도 하셨습니다. 거기에 숯불도 말씀드리면 더 가져다주시고요. 더욱 재미있는 것은 사장님 말주변이었는데, 워낙 말씀을 재밌게 잘하셔서 저녁에 고기를 먹는 중간에 사장님과 한 30분 넘게 사장님 일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또 하나 산모랭이 풀내음 펜션에 가시면 이런 고양이들을 많이 보실 수 있는데, 여기서 기르는 고양이는 아니라고 하시네요. 성격이 제각각이라서 사나운 녀석들은 물기도 한다니 혹시 방문하신 분들 중에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놀러 온 사람들이 이것저것 먹을 것들을 많이 주니까,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주변을 맴도는 것이 제2의 주인인가 싶은 모양새입니다 ㅎㅎㅎ 저희가 본 것도 대충 다섯 마리가 넘었는데, 아마 그것보다 더 많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도착해서는 홍합탕을 끓이겠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친구가 있어서 홍합을 다듬습니다. 맥주를 하나 까면서 홍합을 다듬고 있으니 뭔가 놀러 왔다기보다는 일당을 벌러 온 것 같기도 하네요. 참고하실 것은 둘 다 남자 손입니다. 오른쪽이 저고 위쪽은 다른 친구죠. 그냥 보다 보니 생각보다 손이 너무 곱게 나왔구나 싶어서 말씀드립니다 ㅎㅎ 저렇게 많은 홍합이 오늘 홍합탕으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예전에는 저게 다 홍합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원래는 품종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꽤나 큰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대체로 홍합이라고 부르지만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는 지중해 담치라는 종입니다. 진짜 홍합보다는 좀 작다고 알고 있어요. 혹시 정확한 정보를 알고 계신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방 내부 사진입니다. 방 내부 인테리어는 막 엄청 고급스럽고 세련된 인테리어는 아닙니다. 하지만 원목 느낌의 통일된 구조로 아늑함과 안락함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인테리어나 디자인 쪽으로는 신경이 굉장히 무딘 편이기도 하고, 또 나무 느낌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좋게 느꼈습니다만, 혹시 너무 나무나무해서 부담스러워하실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방 안쪽으로는 수건과 세면도구, 휴지 등이 있고, 각종 식기류 주방도구 등도 함께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말이지 몸만 와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법한 준비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온수는 약간 조절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중간이 없는 온도라고 해야 할까요? 나중에는 어느 정도 방법을 터득해서 적당한 온도를 맞출 수 있었지만, 처음에는 너무 뜨겁고 너무 차갑고 해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혹시라도 온수를 사용하신다면 꼭 온도 체크를 하시길 바랍니다. 너무 뜨거워서 화상이라도 입으면 큰일이니까요. 그래도 온수가 콸콸콸 나온다는 것은 정말이지 축복 같은 일입니다. 손님들이 최대한 편안하고 즐겁게 지내고 갈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시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만큼 내부는 정갈하고 깔끔한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이제부터는 딱히 할 것은 없고 맥주나 마시면서 친구의 남자 친구를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주말에도 바쁘게 일하는 분이라 이 날도 일이 끝나고 부랴부랴 대전에서 보은까지 달려오는 중이라고 했거든요. 벌써 몇 번째 만나는 사이라 반갑기도 하고 친구의 성격을 받아주는 분이라 고마운 마음도 있습니다. 이 글을 보고 있을 테니 아마 당분간은 친구를 만나기 어려울 테지만요. 아무튼 일단 펜션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여기까지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본격적으로 먹는 얘기를 주로 하게 되겠죠.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