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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내 맘대로 쿡쿡

[내 맘대로 쿡쿡] 돼지목살 찹스테이크 만들기

by DDragon 2021.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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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DDragon입니다.

 

  강릉에 다녀올 때 고기를 좀 넉넉하게 사서 갔었는데요. 생각보다 닭갈비를 너무 맛있게 먹어서 목살은 굽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이 고기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챙겨 와서 찹스테이크를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물론 찹스테이크긴 한데 스테이크 소스가 없어서 간장으로 대체했기 때문에 느낌은 사실 불고기에 가깝긴 했지만요 ㅎㅎ

  제가 만드는 요리들은 대체로 재료가 비슷해지는 느낌이 있긴 한데, 맛은 조금씩 다르니 다른 요리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이제는 다른 소스와 다른 재료를 이용해서 다른 요리를 해봐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군요. 조만간 색다른 레시피를 좀 들고 와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오늘의 요리 재료를 좀 살펴보시죠!

  목살 600g

  버터

  통마늘

  대파

  다진 마늘

  양파 반 개

  청양고추

  간장

  후추

  소금

  식초

 

  이렇게가 오늘의 재료입니다. 스테이크 소스가 없기 때문에 버터를 이용해서 양식 느낌을 좀 주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고기를 썰고 간장소스를 만들어줍니다. 숯불고기용 목살이라서 두께가 얇은 편인데, 그냥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남는 고기를 활용하는 방법이니 모양까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간장소스는 일단 정해진 양은 없어서 간장 적당히와 남은 다진 마늘 전부, 식초 세 번 짜기, 물 반 컵 정도로 합의했습니다. 머리와 가슴 두 친구가 항상 의견이 갈리는데, 딱히 정해진 레시피가 없는 저로서는 가슴이 시키는 대로 음식을 합니다. 아는 레시피가 별로 없어서요 ㅎㅎ

  시킨 가슴도 놀랄 만큼 묽긴 했습니다만, 일단 조리하는 과정에서 수분은 대체로 날아갈 것이기 때문에 다시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다진 마늘이 없어서 더 못 만든 것은 비밀입니다. 여러분들은 물을 조금만 넣어주세요. 아무튼 이렇게 준비가 되었다면 팬을 달굴 차례입니다. 양파와 청양고추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 주시고, 마늘은 통째로 넣을 예정이라서 끝에만 살짝 다듬었고, 대파는 지난 요리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제가 항상 소분해놓은 것이 있어서 그대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만약 파프리카나 다른 채소 등을 사용할 예정이시라면 미리 손질해 두시는 것이 좋겠죠?

  달궈진 팬에 버터를 두르고 고기를 먼저 구워줍니다. 

  고기를 올리고 나면 소금과 후추를 이용해 약간의 간을 합니다. 약간의 간인 이유는 이따가 남은 재료를 다 넣고 나면 간장소스를 넣을 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후추는 넉넉하게 뿌렸습니다. 후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후추가 잔뜩 덮이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이죠. 물론 맛도 좋으니까요. 채소가 들어오고 나면 뒤적거리면서 익히게 되겠지만, 처음에는 고기가 익지 않은 면이 없도록 잘 뒤집어주면서 섬세하게 구워주시는 게 좋습니다. 나중에 소스를 붓고 나면 익었는지 안 익었는지 분간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초반에는 고기에 집중을 해줍니다.

  고기가 적당히 익었다 싶으면 이제 다른 재료들을 전부 넣습니다. 전부 넣은 뒤에 적당히 뒤적이며 한번 익혀주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후추를 한 번 더 넣어주는데, 저는 이때 후추를 많이 뿌립니다. 그리고 특제(?) 간장소스를 넣어줍니다.

  확실히 물이 많아서 그런지 거의 간장 불고기 느낌이 나긴 하네요. 냄새는 매우 그럴싸합니다. 스테이크 소스였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지만, 그래도 맛이 있으면 성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그냥 구워 먹는 목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 아니겠습니까? ㅎㅎ 

  그렇게 한동안 잘 익히면 고기와 채소들에 소스가 잘 배어듭니다. 먹음직한 빛이 나면 그때가 완성입니다. 캠핑을 위해 산 접시이지만, 이런 날 플레이팅에도 한번 활용해보는 것이 좋겠죠.

  파프리카가 없어서 좀 색이 밋밋하네요. 맛과 향을 떠나서 주 재료에 대한 집중도를 생각할 때 제 머리는 항상 파프리카를 거부하지만, 가슴은 언제나 파프리카의 색을 원하고 있습니다. 여러 색감이 어우러진 요리는 플레이팅 할 때 더 예쁜 법이니까요. 다음에는 꼭 파프리카를 사서 요리에 넣어보겠습니다. 

  자, 이제 시식의 시간입니다. 목살 600g이면 사실 일반 식당에서 3~4인분에 해당하는 양이겠지만, 담고 보면 얼마 되지는 않습니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 혼자 먹으면 1인분, 이런 인생의 명언들을 마음에 새기며 열심히 먹었습니다.

  맛이 없을 수 없는 돼지고기와 간장소스의 조합이 예술이네요. 유사 찹스테이크 느낌도 있고, 제사상에 올라오는 산적 느낌도 납니다. 불고기 느낌도 있고요. 하나의 요리에서 여러 영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오늘 요리도 합격입니다. 물론 진정한 찹스테이크를 기대하셨다면 죄송합니다. 폭찹스테이크라고 불러야 할까요?

  그래도 요리는 항상 즐겁습니다. 내가 만든 요리를 내가 먹어도 좋고, 누군가와 함께 나눠도 좋고요. 부모님께는 고기를 굽거나 하는 것 외에 요리랄 것을 해드린 기억이 없긴 한데, 언젠가 한 번은 요리를 해드릴 날이 오지 않을까요? 조금 더 수련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들이 한 요리라서 드시기야 하겠지만, 평생 어머니가 해주신 요리를 먹어 온 집이라 아무래도 선이 상당히 높긴 하거든요 ㅎㅎㅎ

  아무튼 오늘의 요리도 이렇게 무사히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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