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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내 맘대로 쿡쿡

[내 맘대로 쿡쿡] 돼지고기 김치찌개 만들기(Feat. 사리면)

by DDragon 2021.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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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DDragon입니다.

 

  오늘은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만들 예정입니다. 돼지고기 김치찌개는 정말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요리라고 할 수 있죠. 돼지고기와 김치가 있으면 됩니다. 부가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재료가 있다면 추가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일단 기본에 충실하기로 했습니다. 

  김치

  삼겹살 300g

  청양고추

  대파

  고춧가루

 

  간단하죠? 돼지고기는 600g이 있어서 300g만 사용할 예정입니다. 물론 말이 300g이지 그냥 대충 반만 잘라서 쓸 예정인 것입니다. 제가 매운 걸 좋아해서 청양고추는 4개 넣겠습니다. 대파랑 고추는 사실 크게 필요는 없는데, 괜히 뭘 더 넣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준비해봤습니다.

  고기는 정말 살짝 해동하고 반으로 갈랐습니다. 그리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줍니다. 아직 언 상태기 때문에 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만, 저는 건장한 30대 청년이기 때문에 힘으로 해결했습니다. 만약 여성분이시면 주위 남성분에게 요청하시거나 조금 더 해동하신 뒤에 썰어주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통으로 넣고 나중에 다 익은 뒤에 가위로 잘라도 괜찮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고기가 지나치게 해동되면 그 과정에서 육즙이 빠져나오거나 해서 고기의 맛이 상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바로 요리할 고기가 아니라 냉동실에 다시 들어가야 하는 고기가 걱정이라 이렇게 했다는 뜻이죠. 사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통째로 다 넣고 끓여서 며칠을 두고 먹어도 되긴 하는데, 저희 집에 그런 크기의 냄비가 없어서 반으로 자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죠. 큰 냄비는 누가 놀러 오지 않는 이상 쓸 일이 없으니 따로 사기도 애매해서요.

 

  고기가 준비되었다면 냄비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고기를 익혀줍니다. 사실 해동이 충분히 된 상태라면 기름을 두르지 않아도 되는데, 얼어 있는 상태라 기름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기름을 넣었습니다. 물에 담그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해서 충분히 해동하셨다면 기름을 두르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고기를 익히면서는 제가 사랑하는 후추도 조금 넣었습니다. 고기를 적당히 익히고 나면 대파와 고추를 넣어 함께 볶아줍니다. 

  청양고추를 4개 썰었더니 양이 꽤 되네요. 그래도 끓이면서 숨이 죽으면 생각보다 많은 양은 아닙니다. 어쨌든 고기를 적당히 떨어뜨리면서 익히다 보면 고기가 노릇노릇하게 변합니다. 이때 김치를 넣어서 함께 볶아주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생으로 넣은 김치보다는 돼지기름에 한 번 볶음 김치가 찌개를 끓이고 나서 조금 더 풍미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고등학교 때 동아리 선배에게 냄비밥 짓는 방법과 김치찌개 끓이는 법을 배운 이후로 이 방법을 거의 20년이 된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에 만난 선배는 저와 많아봐야 대여섯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사람이겠더라고요. 그렇게 따지면 20대 초반인 사람이었는데, 그때는 왜 그렇게 어른처럼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잘 지내고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잘 따랐었는데 연락이 끊긴 지가 꽤 오래됐거든요.

  잠시 감상에 젖는 시간을 가졌는데, 일단 고기가 다 익었으니 김치를 썰어서 넣을 시간입니다. 굳이 도마에 올릴 필요는 없겠죠. 집게로 잡아서 바로 가위로 잘라주시면 됩니다.

  김치가 굉장히 잘 익었습니다. 어머니의 손맛이 진하게 담긴 김장김치인데, 냉장고에 한동안 두었더니 제대로 익었네요. 냄새만 맡아도,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김치입니다.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바로 투하하시면 됩니다.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김치까지 넣었다면 이제 김치를 볶고 물을 넣으면 모든 준비가 끝이 납니다. 어렵지 않죠? 김치찌개는 역시 김치의 맛이 가장 중요한데, 본인의 입에 맞는 김치를 잘 고르시는 게 1번입니다. 마트에서 살 수 있는 김치도 요즘에는 맛이 좋아서 굳이 집에서 만든 김치가 아니라도 충분히 맛있는 김치찌개를 끓일 수가 있겠더라고요. 

  김치의 숨이 어느 정도 죽었다면 다 되었습니다. 물을 적당량 넣고 색감을 위해 고춧가루를 첨가합니다. 식용유를 두르고 시작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기름이 많이 떠 있는데요. 돼지기름과 섞여 있기 때문에 굳이 떠내지는 않았습니다. 아직은 물 온도가 낮아서 잘 보이지만, 한참을 끓이면 또 안 보이거든요. 찌개의 풍미를 더해줄 녀석들이니 함부로 버릴 수는 없겠죠. 이제 뚜껑을 덮고 한참 끓여줍니다. 팔팔 끓은 이후에도 중불에 두고 5~10분은 더 끓여야 합니다. 찌개는 오래 끓일수록 맛이 좋습니다. 제 뇌피셜로 가장 맛있는 김치찌개는 전날 저녁에 끓이고 아침에 다시 끓인 김치찌개이기 때문입니다 ㅎㅎㅎ

 

  살짝 짜글이 느낌도 나는 것이 아주 먹음직스럽습니다. 이렇게 팔팔 끓었다면 중불에 놓고 다시 5분에서 10분 정도 끓여주세요. 그리고 중불에 두고 추가로 끓이는 사이에 밥 먹을 준비를 해주시면 됩니다. 햇반을 하나 꺼내고 청주에 간 김에 챙겨 온 고추 튀각도 꺼냅니다. 얼큰한 찌개에 매콤한 고추 튀각이 있으면 반찬이 더 필요하지는 않겠죠. 그럼 이제 식사를 해볼까요!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버너에 올리고 계속 끓이면서 짜글이 느낌으로 먹었어도 좋았겠다 싶은 생각이 드네요. 국물부터 고기, 김치까지 모두 합격입니다. 정말 맛있는 저녁이네요. 김치찌개를 직접 끓여 먹은 것은 정말 오랜만인데, 아직 녹슬지 않아 다행입니다.

  정말이지 한 끼 뚝딱입니다. 김치찌개와 고추 튀각이 있으니 저녁 식사는 매우 훌륭했습니다. 그리고 찌개는 반 정도 남겼는데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전날 끓인 김치찌개를 아침에 다시 끓이면 더 맛있어지기 때문에 반을 남겨두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을 위한 포석이죠 ㅎㅎ

 

  짜잔. 같은 날 아니고 다음날 아침입니다. 요즘은 귀찮아서 아침을 거의 안 먹기는 하는데, 그래도 김치찌개를 끓였으니 오랜만에 아침을 준비했습니다.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하다 보면, 어머니께서 아침을 준비하려고 얼마나 고생을 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님께 더 잘해야 하는데 말이죠.

  넘치는 사리면을 해결할 방법이 없네요. 아무튼 아침을 이렇게 차려 먹은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차린 상이니 맛있게 먹도록 하겠습니다. 

  역시 아침에 다시 끓인 찌개는 정말 넘사벽입니다. 아침부터 아주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네요. 물론 출근해야 되는 상황이니 좋은 기분+나쁜 기분 해서 제로 베이스로 출발하는 아침이지만요. 나쁜 기분으로 출발하는 아침이 아닌 것만으로도 좋겠죠. 잘 먹고 열심히 일하고, 또 돌아와서 신나게 블로그 하는 그런 하루군요! 이렇게 글을 남길 수 있으니 잘 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이렇게 글을 남길 수 있음에 감사하며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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