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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돼지고기 맛집 육감식당(feat.이베리코 흑돼지)

by DDragon 2021.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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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DDragon입니다.

 

  지난주에는 본가에 가면서 테니스 동호회 분들과 회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달에 월례대회를 마치고 조별로 회식을 하려다가 기회가 닿아서 함께 자리를 하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여러 메뉴를 고민하던 중에 아무래도 회식은 고기가 맞는 것 같아서 이베리코 흑돼지를 취급하는 육감식당이라는 곳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청주에서는 꽤 유명한 가게라고 하는데, 저는 이번이 첫 방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살고 있는 동네랑 거리가 있다 보니 알기가 쉽지 않네요. 일단 술도 마실 예정이기 때문에 차를 두고 택시로 이동했습니다.

  저녁 8시 모임인데 다행히 차가 많이 막히진 않아서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동탄에서 청주까지 가는 길이 짧지 않네요 ㅎㅎ 아무튼 마침내 도착한 육감식당에는 저녁 시간이 지난 상황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고기를 즐기고 계셨습니다. 제가 몰랐을 뿐, 굉장히 인기가 많은 식당은 맞는 것 같습니다. 우선 자리에 앉아서 분위기를 좀 살펴봤습니다.

  이제 삼겹살 1인분에 12,000원은 기본으로 넘는 것 같네요. 제가 한창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1인분에 8,000원 넘는 곳을 찾기가 힘들었는데, 아마 지방이라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육감식당의 메뉴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주력 메뉴인 이베리코 흑돼지를 부위별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저희는 크게 고민할 것 없이 육감 모둠으로 주문했습니다. 아무래도 부위별로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모둠이라는 메뉴는 정말 좋은 선택지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특별히 선호하는 부위가 있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요.

 

  월례대회 이후로 근 2주 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다 보면 드디어 주문한 고기가 등장합니다. 예전에 어릴 때 흑돼지라고 하면 고기도 검은색인 줄 알았던 적이 있었는데, 이게 인이 박혔는지 흑돼지라고 하면 그때 그런 생각을 했었지 하는 생각이 자꾸 떠오르네요.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실까요? 어떤 종류의 경험이나 생각이 강하게 박이면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다시 그 순간에는 최초의 생각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 말입니다. 첫사랑의 기억일 수도 있고, 사물이나 대상에 대한 생각일 수도 있겠죠. 그래서 경험도 중요하고, 경험에 대한 생각 정리도 무척이나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물론 고기를 앞에 두고 너무 장황한 생각이나 설명은 필요 없겠지만요.  

 감사하게도 직원분께서 고기는 직접 구워주셨습니다. 특히 사진 왼쪽에 작게 세 덩이 있는 업진살은 금방 익으니 얼른 드셔야 합니다. 직원분께서 안내해 주시기도 했지만, 다른 양념을 첨가할 것도 없이 소금만 살짝 찍어서 드시면 정말 환상적인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살살 녹는 느낌이에요. 괜히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세계적인 맛으로 평하가는 게 아닙니다.

  아는 맛이 더 무서운 맛이라고 하죠? 맛있는 돼지고기의 맛을 아는 분들은 이 사진만 봐도 어떤 맛이 얼마나 강렬하게 느껴질지 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이지 굽기 무섭게 사라지는 고기 덕분에 저 역시 쉴 틈 없이 젓가락을 움직여야 했습니다. 물론 술을 마시는 와중이어서 생각보다 많이 먹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금방 한 판을 해치우고 모둠을 추가로 주문했습니다.

  두 번째 판 역시 먹음직스럽게 놓였습니다. 그리고 술병도 차곡차곡 쌓여갔죠. 이 날 저는 꽤 많이 마셔서 2차 중간에 잠들었다가 깨어났는데요. 제 술버릇이 취하면 잠드는 거라서 잠을 참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그래도 중간이나 자리가 파할 때쯤에는 깨어나서 잘 귀가하니 그건 매우 다행이겠죠 ㅎㅎㅎ 어릴 때는 30분 정도 자면 금방 깨서 다시 술을 마시고는 했는데, 요즘에는 확실히 회복이 더뎌서 한 번 잠들면 술은 더 마시지 못하겠더라고요. 역시 세월에는 장사가 없습니다. 제 술버릇이 이렇다 보니 저와 술을 자주 마신 사람들은 오히려 잠들 기미가 보이면 먼저 재워버리고는 합니다. 그래야 더 빨리 깨고 더 오래 마실 수 있게 되거든요.

  이렇게 금요일 밤이 무르익어 갑니다. 일요일에는 못다 한 3, 4위전 경기를 자체적으로 진행하자고 합의를 했습니다. 당시에 시간 관계상 3, 4위전은 획득 점수에 따라 정했거든요. 저희가 4위를 했었는데, 3위 팀의 배려로 이렇게 회식을 함께 할 수 있었죠. 너무나 감사한 일이어서 더 즐거운 밤이었습니다.

 

  이베리코 흑돼지의 맛을 전해드리면서 오늘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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